[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이 1만달러 재도전을 위한 다지기 흐름 속 6월의 첫번째 주말에 접어들고 있다.
비트코인은 뉴욕 시간 5일 오후 3시 45분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 대비 0.89% 내린 9726.93달러를 가리켰다.
비트코인은 주 초 1만500달러 가까이 전진하는 데 성공했으나 1만달러 위 기반 구축에 또다시 실패했다. 비트코인 특히 지난 2일 뉴욕 시간대 불과 5분 만에 1만달러 위에서 9300달러 선으로 800달러 넘게 급락하는 심한 변동성을 연출했다. 비트코인은 이후 9500달러를 지지선으로 안정된 흐름을 유지하며 1만달러 재도전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비트코인 최근 한달 가격과 거래량 추이
비트코인 가격 예측은 다른 자산들에 비해 한층 어렵다는 데 많은 전문가들이 동의한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비트코인이 심리·기술적으로 중요한 1만달러 저항선 돌파를 계속 시도할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코인데스크는 5일자 분석기사에서 1만달러 위에 발판을 구축하기 위한 비트코인의 시도가 거듭 실패했음에도 기술지표들은 비트코인의 강세 흐름 지속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암호화폐 분석가 아유시 진달도 이날 뉴스BTC 기사에서 비트코인이 100시간 단순이동평균(SMA)이 자리잡고 있는 9680달러 지지선을 방어하면 1만달러를 향한 랠리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비트코인이 연내 2만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블룸버그 보고서도 비트코인 시장 분위기를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 전문 매체로서 세계적 명성을 누리는 블룸버그 보고서가 시장에 미칠 영향은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 나도는 개인들의 비트코인 전망과는 차원이 다를 것으로 기대된다.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이 4월 말 이후 대략적으로 8500달러 ~ 1만200달러 범위를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연내 2만달러는 비현실적 목표로 보일 수도 있지만 2017년 가격 차트(위)를 보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평가했다.
암호화폐 분석기관 디지털 애셋 리서치의 공동 설립자 그레그 치폴라노는 코인데스크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현재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배경 상황, 거시경제적, 그리고 사회정치적 분열은 모두 국가의 지원을 받지 않는 가치저장수단, 즉 비트코인과 같은 무언가를 가리키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등 세계 각국의 통화·재정 부양책 확대가 초래할 잠재적인 인플레이션 위험, 그리고 미·중 갈등에 따른 위안화 약세라는 거시 상황은 공급이 제한된 비트코인에 결국 긍정적일 수 밖에 없다고 암호화폐 전문가들은 주장한다.
이런 관점에서 내주 개최되는 연방준비제도(FED) 정책회의도 관심사다. 연준은 사실상 0%인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경기 부양 의지를 거듭 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에 앞서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미 4일 정책회의에서 유로존 채권 추가 매입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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