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기관인 DEA(미국 마약 단속국)과 IRS(미국 국세청)이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블록체인 분석 툴 ‘코인베이스 애널리틱스’ 구매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코인베이스 역시 정부기관에 분석 툴을 판매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계약이 성사될 경우 코인베이스 애널리틱스를 통해 자금세탁 및 범죄 추적이 이뤄질 전망이다.
#뉴트리노에서 시작된 코인베이스 애널리틱스…논란 있었다
코인베이스 애널리틱스는 2019년 코인베이스가 블록체인 분석 업체 뉴트리노(Neutrino)를 인수한 뒤에 본격적으로 만들어진 분석 툴이다. 다만 인수 과정에서 잡음이 있었다. 뉴트리노를 만든 프로젝트 설립자들이 스파이웨어를 심는 이탈리아 해킹 업체라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스파이웨어는 사용자 동의 없이 PC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의미한다. 뉴트리노 설립자들은 이 스파이웨어를 활용해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반정부 인사들의 개인정보를 수집해 논란을 빚었다. 코인베이스 역시 이 같은 업체를 인수함으로써 당시 업계 관계자들에게 큰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코인베이스 애널리틱스 개발 이후에도 의혹은 계속됐다. 코인베이스 애널리틱스에서는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흐름과 거래 기록 등을 용이하게 추적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이와 같은 특징으로 인해 개인정보가 수집된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과거 뉴트리노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는 점은 이러한 의혹을 증폭시켰다. 다만 이에 대해 코인베이스 측은 “코인에비스 애널리틱스에서 제공되는 정보는 코인베이스 내부 데이터와 완전히 분리돼 있다. 코인베이스 애널리틱스는 공개된 데이터에 대한 효과적인 접근만 지원할 뿐, 고객 개인정보에 대한 접근 권한은 전무하다”며 해당 툴을 통해 개인정보를 수집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강력히 드러냈다.
#IRS와 DEA가 관심있게 보는 이유?
논란과는 별개로 미국 정부기관들은 코인베이스 애널리틱스를 눈 여겨보고 있다. 암호화폐를 이용한 자금세탁과 범죄 추적에 용이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IRS는 “규제가 발달하고 다양한 종류의 암호화폐가 유통되기 시작하면서 범죄 양상도 다각화되고 있다. 코인베이스 애널리틱스는 비트코인 이외에도 다양한 암호화폐의 분석 및 추적을 제공한다. 또한 다른 툴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규제친화적 기능도 갖춰져있다”며 문건을 통해 구매 의사를 나타냈다.
DEA 역시 “코인베이스 애널리틱스는 관련 툴 중 가장 정확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이 툴 없이는 자금 흐름의 특정 부분을 파악할 수 없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구매 일정 및 금액은?
두 미국 정부기관의 코인베이스 애널리틱스 구매 일정과 금액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DEA가 공개한 관련 문건에는 ‘1만 달러에서 25만 달러’라는 조건이 걸려있어 해당 범위 안에서 협상이 진행될 전망이다.
박상혁 기자 park.sanghy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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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디와의 전제 계약을 통해 게재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