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데이터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가 프라이버시 코인으로 알려진 지캐시와 대시의 거래 내역 추적 기능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체이널리시스는 사실상 대부분의 지캐시와 대시 거래내역을 파악할 수 있다며 이중 대시는 프라이버시 코인 축에도 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프라이버시 코인 거래 추적 가능
6월 8일 체이널리시스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사법 당국이 추적하기 쉽도록 지캐시와 대시의 거래내역 추적 기능을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두 코인은 모네로와 더불어 3종 프라이버시 코인이라 불리며, 거래자와 거래 내용 등을 감추는 익명성에 초점을 맞춰왔다.
체이널리시스는 대부분 이용자들이 프라이버시 강화 기능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이들 코인의 추적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시는 익명성 기법이 다른 암호화폐에도 널리 사용돼 프라이버시 코인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대시는 코인조인(Coinjoin) 기술을 통해 거래 정보 노출을 막아왔다. 코인조인이란 마스터노드(Masternode)에서 최소 3개 이상을 거래를 묶고 서로 섞은 뒤 거래내역을 내보내는 방식이다. 하지만 체이널리시스는 “지갑 서비스들은 비트코인ㆍ비트코인캐시ㆍ라이트코인 등 메이저코인을 상대로 보다 강화된 형태의 코인조인 기술을 제공한다”며 “대시를 프라이버시 코인이라 부르는 건 잘못됐다”고 말했다.
#지캐시 99%, 모네로 30% 거래 추적된다
지캐시는 익명성 보호를 위해 영자식증명(zk-SNARKs) 기법을 사용하는데, 이 역시 99%는 거래내역 추적이 가능하다는 게 체이널리시스의 설명이다. 카네기멜론 대학 연구진이 최근 진행한 조사에서도 Z캐시 거래의 99.9%는 추적이 가능하다고 밝혀졌다. 단 3종 프라이버시 코인 중 익명성 기능이 가장 강하다고 알려진 모네로는 30%가 추적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체이널리시스의 이번 소식에 대시 측은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라이언 테일러(Ryan Taylor) 대시코어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암호화폐 미디어 코인텔레그래프에 “대시는 이용자의 프라이버시 보호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반면, 체이널리시스는 반돈세탁 강화와 블록체인 분석에서 탁월하다”며 “프라이버시와 규제 간 균형을 맞추려는 금융 서비스 기업으로선 둘 다 모두 필요하다”고 말했다.
#프라이버시 보호와 규제… 지속되는 딜레마
하지만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법정화폐 대신 대시나 지캐시를 택하는 사용자에겐 불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부의 불법 거래내역 추적은 수긍할 수 있으나 자칫 빅브라더 등의 악용 사례가 나올 수도 있다는 우려다. 이러한 논란은 각국 정부의 규제 수위가 높아질수록 거세질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국내에선 지난해부터 거래소들이 프라이버시 코인 상장폐지를 잇따라 감행했다. 지난해 9월 업비트가 모네로와 대시, 지캐시 모두 상장 폐지한 데 이어 코빗과 오케이이엑스코리아도 각각 1개와 5개 프라이버시 코인 거래를 종료했다. 올해 n번방 사건의 범인들이 프라이버시 코인을 범행에 사용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난 4월 빗썸과 후오비코리아에서 모네로의 거래가 종료됐다.
권선아 기자 kwon.seo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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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디와의 전제 계약을 통해 게재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