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한국은행이 ‘코로나19’ 등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통화정책 수단을 개발하는 등 역할 강화에 나선다.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도입 연구 등 디지털 혁신도 적극 반영할 방침이다.
한국은행은 오는 12일 창립 제70주년을 맞이해 중장기 발전전략인 ‘BOK 2030’을 공표하고, 올 하반기부터 추진한다고 9일 밝혔다.
◆ 빅데이터, AI 한은 업무에 적극 활용
한은은 미중 무역분쟁, 코로나19 사태 등 빠르게 변화하는 대내외 금융‧경제 여건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높아진 국민의 기대에 적극적으로 부응하기 위해 통화정책, 금융안정 등 핵심 분야의 정책역량을 확충하겠다는 계획이다.
통화정책의 유효성 제고를 위해 현행 통화정책 운영체계 전반을 점검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 개발 연구와 준비를 위한 파일럿 시스템도 구축한다.
미래 지급결제 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CBDC 도입과 관련한 기술적·법적 필요사항을 사전적으로 검토하고 관련 연구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필요 시에는 국내 CBDC 도입을 위한 제반 준비작업도 추진하기로 했다.
2022년까지 경제통계시스템(ECOS)도 새롭게 구축하고, 통계의 범위도 점차 확대한다.
저성장・저물가・저금리 기조, 디지털 경제 진전, 코로나19 확산 등과 같은 금융・경제 여건의 구조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여러 분야에 걸친 전문성을 활용한 심층적 조사연구가 선행될 필요가 있다는 게 한은의 판단이다.
이를 위해 고위급 조사연구위원회를 설치하여 조사연구 체계를 부서 중심에서 전행 차원으로 전환한다.
아울러 특별연구원 제도를 신설, 주요 부서에 배치하고 경제연구원의 역할을 확대하는 한편, ICT・디지털 혁신을 활용한 조사연구 지원 시스템도 구축할 계획이다.
디지털혁신실 주도로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분석에 필요한 대규모 집적 시스템 ‘데이터 레이크(Data Lake)’를 구축하기로 했다.
또한 데이터랩(Data Lab)을 마련하고, 개방을 통해 학계, 연구소, 정부 등의 연구자들이 한국은행이 보유한 신(新) 통계 데이터를 조사연구에 활용하도록 공개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급속도로 진행되는 디지털 혁신에 대응해 AI,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새로운 연구기법의 적용 방안을 심층 연구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국은행 연구역량의 깊이와 폭을 크게 확충하고, 최신 디지털 인프라를 신속하게 도입・적용하여 한국은행 업무 전반의 생산성을 높이기로 했다.
AI, 머신러닝,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최신기법 연구조직을 설치하고, 외부기관과의 협업도 추진한다.
향후 이러한 연구 결과를 토대로 경제전망 및 통계 고도화, 시스템리스크 모니터링・분석 기법 정교화, 지급결제시스템 효율화 등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전행 차원에서 디지털 혁신을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부총재보를 최고 디지털 혁신 책임자(CDSO)로 하여 이를 총괄하는 전권을 부여하고, 실무부서로서 디지털혁신실을 신설한다.
◆ 올 하반기부터 실행…총재가 직접 점검
한은은 올 하반기부터 ‘BOK 2030’의 추진을 뒷받침하기 위해 제반 규정 개정, 인프라 구축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2021년부터 조사연구위원회를 설치하고 특별연구원 제도를 신설할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준비하기로 했다.
아울러 이번 ‘BOK 2030’을 뒷받침하기 위한 경영인사 측면에서의 제도 마련과 관련 규정 개정을 추진한다.
한은은 “직원들의 폭넓은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수립된 BOK 2030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경영담당 부총재보가 실행을 총괄하여 세부실행계획을 관리하고, 그 성과를 총재가 직접 점검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