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A: 2020 – 6 – 8
최근 쇼핑을 하러 갔었다. 계산대 직원에게 20달러 지폐를 내밀었다. 그녀는 찡그린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면서 마치 개똥이 담겨 있는 종이 백이라도 되는 것처럼 내가 건넨 현금 한쪽 끝을 조심스럽게 잡았다.
내가 경험한 것이 아주 이례적인 사례는 아니다. 지폐에 대한 미국민들의 감정이 변화되고 있다. 홀푸즈와 같은 일부 상점들은 최근 현금 결제를 거부하고 나섰다. 왜 그럴까?
COVID-19(코로나바이러스)가 지폐에서 며칠간 생존하면서 그 돈을 만지는 사람들이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는 (잘못된)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지폐에 병균이 많다는 데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그런 두려움은 과장된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국제결제은행(BIS)이 이런 발표를 했다:
과학자들은 지폐를 통한 감염 가능성이 접촉이 잦은 다른 물체들과 비교할 때 낮다고 지적한다. 지금까지 지폐나 동전을 통해 COVID-19가 전염된 사례는 알려지지 않았다.
여러 나라 정부를 포함한 세상의 많은 기관들은 당신들이 현금을 버리고 디지털 결제 장비/서비스를 이용해 100% 결제를 하기 바랄 것이다.
Better Than Cash Allince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는가?
아마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 단체는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 시티코프, 비자, 마스터카드, 국제통화기금(IMF), 그리고 미국 정부를 포함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일부 그룹의 지원을 받고 있다.
Better Than Cash Allince는 전세계를 상대로 서서히, 조용히, 그리고 효과적으로 현금을 폐지하고 디지털 화폐로 대체하자는 로비를 펼치고 있다.
신용카드 회사와 은행들은 우편, 이메일, 인터넷 마케팅을 동원해 고객들에게 현금은 더럽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대대적 캠페인을 전개해왔다. 그들에 따르면 비접촉 신용카드와 모바일 결제 솔루션은 결제 처리를 위한 안전하면서 청결한 방식이다.
예를 들면 비자는 새로운 현금 없는 도전(Cashless Challenge)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이는 순전히 디지털 결제만 허용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는 음식점에 최고 1만달러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신용카드 회사와 은행들만 이 같은 전환 캠페인을 추구하는 것은 아니다. 당신들의 구매 행태 데이터를 수집해 판매할 가능성을 놓고 수백개의 데이터 전문기관들이 군침을 흘리고 있다.
디지털 화폐로 무언가 결제할 때마다 당신의 구매 기록이 신용카드 회사 기록 보관소에 저장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현금이 없다면 당신 은행 계좌가 당신 금융생활의 완전한 기록이 될 것이다.
그리고 빅 브라더(다른 말로 정부)가 그 데이터를 사용해 당신을 계속 감시할 것이다. 그 같은 감시 능력은 아주 침략적인 방식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있으며 그것이 나를 두렵게 만든다.
우리 동네 커피숍 점원이 싫어하더라고 내가 현금을 선호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덧붙여 말하면 나는 비상사태나 자연 재해에 대비해 식료품, 의료용품, 화장실 휴지, 무기뿐 아니라 비상 현금도 비축하고 있다. 전기가 끊어질 경우 당신의 돈에 접근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그리고 구식 현금이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 될 수도 있다.
나는 그런 비상상황에 대비해 1달러, 5달러, 20달러, 100달러 지폐를 섞어서 보관한다. 당신도 그렇게 해야 한다.
번역/정리 = 장도선 뉴욕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