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이 3개월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으며 이는 시장에 분명한 방향성이 없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일 수 있다고 코인데스크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록체인 분석기관 인투더블록(IntoTheBlock)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30일 가격 변동성은 이날 40%로 하락, 3월 6일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또 60일 변동성은 3월 11일 이후 가장 낮은 52.18%로 떨어졌다.
*지난 1년간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 추이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이 비트코인 폭락사태가 발생한 검은 목요일(3월 12일) 이전 수준으로 하락한 것은 시장에서의 분명한 방향성 결여와 연관된 것일 수 있다고 코인데스크는 분석했다.
비트코인은 3월 검은 목요일 이후 5월 11일 반감기까지 150% 넘게 랠리를 펼쳤으나 이후 1만달러 위 발판 굳히기에는 거듭 실패했다. 동시에 비트코인에 수 차례 하락 압력이 가해졌지만 비트코인은 8600달러 부근을 저점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비트코인의 변동폭은 최근 9300달러 ~ 9900달러로 더 좁혀졌다.
변동성이 줄어든 상태에서의 장기간 가격 다지기는 상하 어느 한 방향으로의 큰 움직임을 위한 준비 과정인 경우가 잦은 것으로 지적된다. 다지기 기간이 길수록 실제 가격 변동이 시작될 때 그 폭 또한 커질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축소됐지만 아직 비정상적으로 낮지는 않다고 평가한다. 현재의 30일 가격 변동성은 2월 15일 기록한 저점 32.84% 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비트코인은 2월 중순 1만500달러 부근까지 상승한 뒤 이후 63% 넘게 하락했다.
과거 데이터는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35%, 또는 그 이하로 하락한 다음 갑자기 크게 움직이는 경향이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2019년 9월 21일 변동성이 35%로 떨어진 뒤 이후 사흘간 거의 2300달러 하락했다. 비트코인이 금년 1월 6800달러에서 9500달러로 급등하기 직전에도 비트코인 변동성은 수개월 최저인 33%까지 후퇴했었다.
때문에 과거 목격된 변동성과 가격 움직임 관계가 재현된다고 가정할 때 비트코인은 큰 가격 움직임을 보이기 앞서 며칠 더 다지기 과정을 거칠 가능성이 있다고 코인데스크는 내다봤다.
비트코인은 뉴욕 시간 오후 2시 11분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 대비 0.05% 오른 9717.93달러를 가리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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