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이 10일(현지시간) 미국의 기준금리를 2022년까지 0% 가깝게 유지하겠다는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 발표에 긍정적 반응을 보이며 장중 1만달러를 넘어섰다.
유투데이에 따르면 최근 좁은 범위 내 움직임을 보여온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연준 정책회의 성명 발표 후 랠리를 펼치며 6월 2일 이후 처음 1만달러 저항선을 일시 돌파했다. 비트코인은 이후 상승폭을 축소하며 다시 1만달러 아래로 후퇴했다.
비트코인은 뉴욕 시간 오후 3시 43분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 대비 1.42% 오른 9862.56달러를 가리켰다. 이는 뉴욕 시간대 초반 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연준이 6월 정책회의에서 0% 금리와 채권매입 지속 입장을 밝힌 것은 비트코인에는 일단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연준 등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통화 부양책은 궁극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을 강화, 새로운 가치저장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는 비트코인의 존재감을 키워줄 것으로 암호화폐시장은 기대한다.
하지만 연준은 장기간 저금리와 양적완화정책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은 이날 공개한 경제 전망에서 미국의 근원 인플레이션이 앞으로 3년간 연준 목표치 2%를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일부 암호화폐 지지자들이 예상하는 살인적 인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극히 낮다는 것이 연준의 판단이다. 연준의 이 같은 인플레이션 전망은 비트코인이 앞으로 몇 개월 또는 몇 년 이내 몇만 달러 심지어 그 이상으로 치솟을 것이라는 일부의 주장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일 수도 있다. 비트코인 가격 폭등 시나리오는 대부분 살인적 인플레이션과 달러 가치 급락을 전제로 한다.
비트코인 가격이 연준 성명 발표 후 1만달러를 넘어선 뒤 1만달러 위에 발판을 굳히지 못하고 후퇴한 것도 연준의 인플레이션 전망에 따른 경계감의 반영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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