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진배 기자] 암호화폐를 담을 수 있는 지갑 서비스는 많다. 그러나 대부분이 운영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지갑 서비스를 중심으로 흔들리지 않는 블록체인 생태계를 만들어 가겠다는 목표를 가진 회사가 있다. 암호화폐 지갑을 서비스하고 있는 ‘바이츠믹스’의 이재문 대표를 만나봤다.
–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주식회사 바이츠믹스의 대표인 이재문이다. 개발자이며 4년 전에 블록체인 업계에 들어왔다. 이후 블록체인과 관련된 어플리케이션을 주로 개발하고 있다. 현재는 블록체인 컨설팅 이외에 지갑, 디앱 등의 개발을 위주로 사업을 하고 있다.”
– 어떤 계기로 블록체인 업계에 들어오게 됐나?
“처음에는 MMORPG나 인터넷 서비스 업계에서 10년 넘게 개발을 해왔다. 이후 스타트업으로 옮겨 오면서 인터넷 서비스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스타트업 시장에 들어와서 많은 사람들과 미팅을 하던 중, 한 대표님을 만나 블록체인에 대해 알게됐다. 당시 처음으로 블록체인, 거래소, 코인 등에 알게 된 이후 그 대표님과 블록체인과 관련한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 블록체인과 관련한 많은 사업들이 있는데 지갑을 선택한 이유가 있나?
“지갑을 선택한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국내에서 한참 블록체인이 떠오를 때는 무조건 메인넷을 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졌다. 기술력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메인넷을 하겠다는 업체들이 많을 정도였다. 당시 우리도 메인넷을 만들려고 하기도 했다. 그러나 기술적인 한계점이나 많은 장벽들이 많았다. 이후 메인넷에 대한 수요가 떨어지고 디앱의 필요성이 증가하면서 우리가 어떻게 포지셔닝을 하는 것이 중요할까에 대한 생각이 미쳤다. 그리고 지갑은 필수적인 서비스라고 생각했다. 현재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거래소 지갑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디앱들이 API를 통해 거래소 지갑과 무엇을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우리는 일반적인 어플리케이션이 지갑과 연동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하겠다고 생각했다. 소위 지갑 커뮤니케이션, 지갑 API 등이 향후 발전할 것이라고 생각해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 바이츠믹스의 지갑 서비스가 궁금하다
“일단 블록체인 지갑 서비스다. 지갑 서비스는 시중에도 워낙 많이 나와있다. 현재로서는 우리 지갑이 다른 지갑보다 월등히 좋다고 말할 수 있는 요소는 없다. 나와있는 지갑 서비스 들 중 가장 저렴한 축의 수수료를 책정하고 있다는 것 정도가 있다. 다만 우리는 지갑 외에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을 하는 곳들의 이벤트(홍보, 에어드롭 등)들을 고객들에게 제공해주는 부가적인 기능들이 있다. 또한 API를 커스터마이징 해 제공함으로써 디앱들에게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 고객들의 반응은 어떤가?
“대부분의 회사들은 요청사항이 오면 처리 여부를 검토하는데 굉장히 많은 시간이 걸린다. 그러나 나는 대표이자 개발자이기 때문에 요청사항에 대한 피드백이 바로 가능하다. 고객사들은 이런 부분을 좋아한다. 경험상 업계에서는 고객 요청사항을 가장 빠르게 처리하는 회사가 바이츠믹스가 아닐까 싶다.”
“때때로 무리한 요구가 들어올 때도 있다. 회사는 이에 대해 어렵다고 할 수 있다. 나는 현재 개발자와 사업자의 영역의 중간에서 일을 하고 있다보니 정말 기술적으로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면 시간이 아무리 오래 걸려도 되도록이면 되도록 구현하고 있다.”
– 지갑 서비스들이 많다. 그러나 어려움을 겪고 있기도 하다. 생존 전력이 있다면?
“스타트업에 7~8년 있으면서 경험하면서 생각한 것은 버티기의 중요성이다. 2년, 3년 버텨야 하는데 규모를 크게 키우면 버티기 쉽지 않다보니 폐업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 회사는 내가 직접 개발하고 운영하다보니 회사를 잘 운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사실 지갑 서비스만으로 매출을 내고 회사를 운영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지갑은 거래용으로 많이 쓰이는데, 거래소에 코인을 보관해놓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 아마 거의 다라고도 할 수 있다. 따라서 지갑 서비스만으로는 현실적으로 힘들다. 여러가지 지갑 서비스들도 이 때문에 사업을 접은 경우가 많다. 다행히 우리는 지갑 서비스 이외에도 인터넷 서비스, 기술이전 서비스 등 다양하게 있다. 그래서 지갑의 첫 번째 미션은 지갑으로 큰 돈을 벌기 보다는 계속 생존하면서 여러 업체들과 함께 개발 환경을 넓혀 가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재 특금법 등 제도화가 이뤄지면서 많은 업체들이 생겨나고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도기를 잘 견뎌내면 제대로 사업을 하는 업체들이 남을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은 어렵지만 향후 제대로 사업을 하는 곳들과 뭉쳤을 때 다시 한 번 시너지가 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서비스의 목표가 있다면?
“바이츠믹스는 지갑 어플리케이션이다. 지갑은 사용자에게 초점이 맞춰진 서비스다. 따라서 고객이 편리해야 한다. 우리도 이에 맞게 철저하게 고객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다. 화려한 기능을 넣는다거나 회사 입장에서의 편리한 기능은 철저히 배제하고 있다. 사용자 입장에서 사용자가 원하는 기능 정도까지 충실하게 개발하고 있다. 앞으로도 사용자의 수요에 맞춰 개발을 진행할 것이다. 그래도 분명 지갑 서비스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지갑에 붙는 어플리케이션이 많아야 한다. 외부에서 협력사들로만 유치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바이츠믹스를 중심으로 연결될 수 있는 디앱들을 여러개 제작 중이다. 첫 번째 서비스는 여행 서비스인데 올 가을이나 늦으면 겨울 정도에 출시할 수 있을 것 같다. 이후에는 배달 등 여러가지 서비스들을 넣을 예정이다. 외부 업체들에 흔들리지 않는 플랫폼이 되는 것이 목표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블록체인 업계가 침체기다. 코인이나 사행성 등이 붙어 있어 그런 느낌이 드는 것 같다. 현재는 과도기라 생각한다. 이 시기가 지나면 의미 있는 프로젝트들이 서비스 자체로 돈을 버는 시기가 올 것이라 믿고 있다. 그 중 선두가 바이츠믹스가 될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바이츠믹스가 직접 만드는 디앱들이 이후에 크게 매출을 낼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많이 지켜봐 줬으면 한다. 일반 대중들도 블록체인 업계에 대해 나쁜 시각 보다는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봐 준다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