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비트코인 가격의 갑작스러운 하락으로 비트코인의 롱포지션이 급감한 것에 비해 알트코인 롱포지션은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12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비트코인 가격이 8% 폭락하며 시장에서 많은 비트코인 롱 포지션이 사라졌지만 이더리움을 비롯한 알트코인 종목들의 롱포지션은 크게 감소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비트파이넥스에서 최근 24시간 동안 비트코인 롱포지션이 급감하고 지난 한달 동안 세번째로 많은 금액의 청산이 이뤄졌지만 이더리움 롱포지션은 오히려 2.5%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이러한 현상은 일부 시장 참여자들이 비트코인 시장의 약세 신호에도 불구하고 이더리움 가격이 강세를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코인텔레그래프는 비트코인 가격 하락의 여파로 주요 알트코인 종목들에서 숏포지션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향후 가격의 방향에 상관없이 시가총액 상위권 암호화폐들의 청산 급증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 또한 제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주 초 이더리움이 이틀 연속으로 비트코인보다 많은 네트워크 이용 수수료를 기록하면서 최근 네트워크 활동과 수용 증가 추세를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암호화폐 시장 분석기업 글래스노드의 자료에 따르면, 이더리움의 네트워크 수수료는 지난 6일 50만2000달러, 7일 54만6000달러를 기록하며, 비트코인의 31만달러, 25만2000달러에 크게 앞섰다.
이더리움의 네트워크 수수료가 비트코인보다 많은 경우는 흔치 않은 일인데, 최근 이더리움의 네트워크 활동과 수용, 특히 거래량이 뚜렷하게 증가함에 따라 나타난 현상으로 볼 수 있다.
또한 글래스노드의 자료에서는 현재 이더리움 총 공급량의 80%가 수익을 기록 중이며, 이는 과거 이더리움 가격이 700달러까지 치솟았던 당시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크립토브리핑은 투자자들의 높아진 관심에도 불구하고 현재 이더리움의 높은 수익률이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금까지 이더리움 공급량의 대부분이 수익을 기록했던 시점에서 추세 반전이 자주 일어났다는 사실을 투자자들이 미리 인식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즉 현재 이더리움의 수익이 지난 3월 시장 폭락 후 회복 과정에서 축적된 미실현 수익이라는 점에서 이전처럼 이더리움 시장이 조정을 받게 될 경우 상당한 손실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크립토브리핑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