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이 12일(현지시간) 전일의 급락세에서 벗어나 안정된 흐름 속에 다시 최근 범위 내 움직임으로 복귀했다.
비트코인은 뉴욕시간 오후 3시 50분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 대비 1.29% 오른 9443.52달러를 가리켰다. 비트코인은 전일 뉴욕 거래 시간대 9100달러선까지 급락했으나 추가 하락을 피하고 반등에 성공했다. 비트코인은 이후 9400/9500달러 부근에서 다지기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비트코인 최근 7일 가격과 거래량 추이
비트코인의 이번 조정에 대한 견해는 엇갈린다. 암호화폐 분석가 비잔틴 제네럴은 비트코인의 11일 급락에 대해 큰 움직임은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중요한 사건은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우리는 여전히 큰 다지기 범위 내 묶여 있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일부에선 비트코인이 비록 빠른 속도로 반등했지만 최근 범위 9350 ~ 1만달러를 벗어났었다는 사실 자체에 우려를 표명한다.
또 분석가 테디는 트위터에 올린 차트(아래)에서 비트코인의 포물선형 상승 추세가 깨졌음을 지적했다.
현재 시장 분위기는 비트코인이 1만달러 아래서 당분간 다지기를 지속할 가능성을 예고한다. 비트코인은 지난 2월 이후 1만달러 위에 발판을 굳히는 데 거듭 실패했다. 2022년까지 미국의 기준금리를 0% 가까이 유지하겠다는 연방준비제도의 결정 등 유리한 거시적 환경에도 불구하고 1만달러는 현재 비트코인에 극복하기 쉽지 않은 장애물로 등장했다.
비트코인의 1만달러 돌파 지연에 따르는 실망감과 피로감 때문에 한편에서 큰 폭 후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현재 가격 수준에서 비트코인의 지지세력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지적된다. 비트코인이 전일 9000달러 가까운 수준까지 떨어졌다가 곧바로 반등한 것도 저점 매수세의 존재를 입증해준다.
비트코인의 향후 단기 움직임에 대한 단서는 증시에서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비트코인 반감기를 전후해 증시와 비트코인은 일부 디커플링 현상을 나타냈지만 최근 들어 두 자산 간에 다시 상관관계가 강화되고 있다. 실제로 비트코인의 11일 급락과 이후 반등은 증시 움직임과 대체적으로 일치한다.
비트코인이 궁극적으로 주식과 상관관계가 없는 디지털 안전자산이 될 것이라는 암호화폐시장의 기대와 달리 기관들의 암호화폐시장 참여가 늘어나면서 증시와 비트코인의 상관관계는 오히려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점차 힘을 받고 있다. 암호화폐 리서치 기관 메사리의 분석가들은 지난달 뉴스레터에서 앞으로는 비트코인의 움직임을 전체 자산 포트폴리오 배분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밝혔다.
암호화폐 투자회사 베칸트의 리서치 헤드 데니스 비노쿠로프는 암호화폐의 기관화는 특히 마진콜과 같은 극단적 위험 추구/위험 회피 시나리오 기간 증시와의 상관관계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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