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 투자은행 JP모건 체이스가 최근 분석에서 2020년 비트코인 시장이 이전보다 성숙해졌다고 평가했다. 또한 비트코인이 다른 자산과 비교했을 때 3월 폭락장에서 가장 빨리 회복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업계는 지난 5월 27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의 비트코인 관련 발언을 의식하고 JP 모건이 해당 분석을 내놓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골드만삭스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보인 바 있다.
#JP 모건 “비트코인 시장, 성숙해졌다”
JP 모건은 ‘검은 목요일’로 불렸던 3월 12일 이후의 비트코인 추이를 분석하면서 비트코인 시장이 이전에 비해 성숙해졌다고 언급했다. 당시 비트코인 가격은 하루만에 8000달러에서 4600달러까지 폭락했다. 이에 대해 JP 모건 리드 전략 분석가 조슈아 영어(Joshua Younger)와 니콜라스 파니기르조글루(Nicolas Panigirzoglou)는 “3월 폭락장에도 불구하고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다른 자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타격이 크지 않다”고 해석했다. 이들은 “이번 결과를 통해 비트코인이 자산으로서의 지속가능성을 보여줬다”며 더 이상 비트코인이 거품이 아니게 됐음을 강조했다.
#가장 큰 탄력성, 가장 빠른 회복력
JP 모건은 다른 자산과 비교했을 때 비트코인이 올해 들어 어떤 특성을 보이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보고서에 내용에 따르면 3월 이후부터 비트코인은 주식을 비롯한 위험자산과 함께 움직이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 나스닥 지수가 1만 포인트를 넘자마자 폭락했던 지난 6월 11일(현지시간) 동조세가 뚜렷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암호화폐 시장이 안전자산을 포함한 모든 자산 대비 가장 탄력성이 크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탄력성이 크면 외부변수가 조금만 들어와도 가격 변동성이 커지게 된다. JP 모건은 시장의 전반적인 유동성 흐름이나 호가 창 스프레드 비교를 통해 이러한 결론에 이르게 됐다고 전했다. 다만 가장 큰 탄력성에도 불구하고 3월 대비 가장 큰 회복력을 보인 것도 비트코인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그럼에도 여전히 투기 수요 많아
긍정적인 평가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JP 모건은 비트코인의 비교적 큰 변동성을 고려했을 때, 여전히 가치저장수단이 아닌 투기 수단으로써의 수요가 많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이러한 관점에 따라 JP모건은 지난 5월 22일(현지시간) 보고서에 비트코인의 객관적 가치를 1만 1500달러로 분석한 바 있다. 당시 JP 모건은 반감기 이후 비트코인 채굴에 드는 한계비용을 토대로 비트코인 가격을 전망했다.
한편 JP 모건은 암호화폐에 대한 입장을 점진적으로 바꿔왔다. 처음 암호화폐 가격이 급등했던 2017년, JP 모건 CEO(최고경영자) 제이미 다이먼(Jamie DimonCEO(최고경영자)은 “비트코인은 사기다”라고 답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자사 암호화폐 JPM코인을 발표하며, 암호화폐의 장점을 눈여겨봤다. 또한 2020년 들어서는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와 윙클보스 형제가 설립한 제미니에 은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이전과 달라진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박상혁 기자 park.sanghyuk@joongang.co.kr
https://joind.io/market/id/2371
※조인디와의 전제 계약을 통해 게재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