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저소여 기자] 중국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Digital Currency Electronic Payment, DCEP) 출시가 가시화 되고 있다. 전 세계는 DCEP가 최초의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entral Bank Digital Currency, CBDC)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DCEP, 어떻게 시작됐나
중국은 모바일을 통한 간편 결제가 보편화된 나라다. 마트나 식당부터 길거리 음식점까지, 알리페이나 위챗페이를 통한 모바일 간편 결제가 일상적이다.
모바일 간편 결제가 광범위하게 활용되는 중국은 ‘무현금 사회’를 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014년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DCEP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2017년에는 DCEP 연구소가 설립됐으며 2018년 DCEP 시스템 개발 작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지난 4월 중국 정부는 쑤저우(苏州), 슝안(雄安), 청두(成都), 선전(深圳) 등지를 시범 운영 지역으로 선정했다. 이 지역에서 기업과 정부는 DCEP 이용과 관련한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DCEP, 암호화폐와는 달라
DCEP가 일부 지역에서 테스트 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자 암호화폐 시장에는 “DCEP를 계기로 가상화폐에 대규모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 “중국, 암호화폐 합법화 시작한다”등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돌았다.
황치판(黄奇帆)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 부이사장은 “DCEP는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한 새로운 암호화 디지털 화폐 체계”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와는 본질적으로 다른 성격을 가진다. DCEP는 중국 위안화와 동일한 가치를 갖는 법정 디지털 통화다. 암호화폐와 달리 가격 변동성이 매우 적다. 사용 안정성도 중앙 기관인 중국 정부가 보장한다.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거래가 금지된 중국에서 DCEP를 이용한 암호화폐 거래도 원천 차단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DCEP를 비트코인 등으로 전환할 수 있는 가능성은 없다”면서 “오히려 DCEP를 통해 더욱 엄격한 암호화폐 거래 감독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달러 패권 위협하는 DCEP, 디지털 달러 논의 불 지폈다
지난달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크리스토퍼 지안칼로 전 위원장은 디지털달러 재단을 통해 디지털달러 프로젝트의 백서를 발행했다. 백서는 미국 달러를 토큰화해야 하는 이유와 디지털 달러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한 여러 방법을 담았다.
지안칼로는 “나는 달러가 미국 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지난 몇 십 년 동안 달러가 선도적 위치에 있기 때문에 세계는 하나의 글로벌 시장이 됐다”고 달러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중국이 DCEP의 출시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달러 패권을 지키기 위해 미국이 더 늦기 전에 행동을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일부 국내 매체는 서울 명동 등 중국 여행객의 방문이 많은 지역에서 DCEP를 통한 결제가 도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