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이 15일(현지시간) 9000달러를 향해 후퇴하고 있는 가운데 옵션시장은 이번 하락 과정이 단기에 그칠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코인은 뉴욕시간 오전 9시 52분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 대비 3.09% 내린 9124.90달러를 가리켰다. 코인데스크 비트코인 가격지수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앞서 유럽 시간대 초반 3주 저점인 8910달러까지 하락한 뒤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비트코인이 현재 약세를 보이는 것은 코로나 바이러스 2차 확산 우려에 따른 증시 약세가 원인으로 거론된다. 그러나 옵션시장의 풋과 콜 옵션 데이터는 비트코인이 바닥에 접근했으며 조만간 반등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옵션은 기저 자산을 정해진 날짜 이전 또는 해당일 특정 가격에 매입하거나 매도할 권리를 제공하는 파생상품 계약이다. 콜옵션은 매수, 풋옵션은 매도 권리를 부여한다.
암호화폐 파생상품 분석기관 스큐(Skew)에 의하면 비트코인의 풋-콜옵션 물량 비율은 현재 1.79로 3월 12일 이후 최고로 집계됐다. 콜옵션(강세베팅) 대비 풋옵션(약세 베팅)의 거래량을 비교하는 풋-콜 옵션 비율이 1을 넘으면 매도신호, 1 보다 낮으면 매수 신호로 간주된다.
그러나 이 수치가 지나치게 높다는 것은 약세 베팅이 과도하다는 것을 가리키며 시장이 상승 전환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반대로 풋-콜 옵션 수치가 지나치게 낮은 것은 고점이 임박한 것으로 간주될 수 있다.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의 경우 이 수치가 1.7 이상이면 너무 높은 것으로 간주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비트코인 풋-콜 옵션 수치가 1.89까지 상승했던 3월 12일 비트코인은 거의 40% 폭락했으며 다음날 3867달러에서 바닥을 찍고 반등했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12월 중순에도 이 수치가 거의 2.0까지 상승했을 때 6500달러 부근에서 바닥을 찍었다.
코인데스크는 때문에 현재 오픈 콜옵션 대비 오픈 풋옵션 수치가 14개월 최저인 0.40으로 후퇴한 상황에서 풋-콜 옵션 비율이 1.79로 상승한 것은 곰(하락론자)들을 함정에 빠뜨릴 위험을 예고하는 경고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7일간 비트코인 채굴자들의 비트코인 보유량이 증가한 것은 약세 신호로 간주된다. 채굴자들은 시장이 매물을 흡수할 체력이 부족하다고 느낄 때 채굴한 코인을 축적하는 경우가 잦은 것으로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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