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이 16일(현지시간) 글로벌 증시 상승에 힘입어 반등세를 이어가면서 1만달러 도전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비트코인은 뉴욕 시간 오전 10시 27분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 대비 3.59% 오른 9522.03달러를 가리켰다. 비트코인은 전일 코로나바이러스 재확산 우려로 한때 9000달러 아래로 후퇴했으나 연준의 개별 회사채 매입 결정으로 증시가 반등하면서 상승세로 전환됐다.
코인데스크는 전통자산시장의 위험성향 부활이 지난 24시간 동안 비트코인이 8900달러선에서 이날 9580달러 고점까지 반등하는 데 촉매제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했다. 때문에 증시가 하락세로 전환될 경우 비트코인도 다시 후퇴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그러나 16일 유럽과 아시아 증시는 강세를 보였고 뉴욕 증시도 큰 폭 상승 출발했다. CNBC 방송은 미국의 5월 소매판매 급증과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제 개발을 둘러싼 긍정적 뉴스로 증시가 랠리를 펼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비트코인이 최근 증시와 강한 상관관계를 나타내는 가운데 암호화폐시장의 관심은 1만달러 돌파로 모아지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3개월간 1만달러를 여러 차례 시험했으나 1만달러 위 발판 구축에 거듭 실패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루노의 아시아지역 헤드 비자이 아이아르는 “비트코인은 5월 이후 1만달러를 집적거린 뒤 후퇴했다”면서 디스트리뷰션(distribution)을 그 원인으로 제시했다. 디스트리뷰션은 큰 손들이 확보한 많은 이익이 위크 핸드들에 분배되는 과정을 가리킨다.
그러나 코인데스크는 큰 손들이 현재 비트코인을 축적하는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에 심리적 저항선 1만달러가 조만간 깨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글래스노드 데이터에 의하면 15일 기준 잔고가 1천 비트코인 이상인 암호화폐 주소는 2151개로 3월 중순 이후 최고로 집계됐다.
비트코인이 1만달러 저항선을 확실하게 넘어설 경우 보다 강력한 랠리로 이어져 1만1950달러(2019년 9월 고점)까지 상승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하방향 주요 지지선은 8500달러며 이 레벨이 무너지면 7000달러대까지 추가 후퇴할 수 있다고 루노의 아이아르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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