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뉴욕 증시에서 3대 지수가 16일(현지시간) 일제히 강세 마감했다. 전날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개별 회사채 매입 계획에 이어 5월 소비지표가 역대 최대폭으로 반등하자 투자자들은 주식을 쓸어 담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기대가 부각된 점도 이날 증시를 띄웠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526.82포인트(2.04%) 상승한 2만6289.98에 마감했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8.15포인트(1.90%) 오른 3124.74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69.84포인트(1.75%) 상승한 9895.87로 집계됐다.
미 상무부는 5월 소매판매가 한 달 전보다 17.7%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최대 폭의 증가세로 금융시장의 예상을 깨고 250만 개 증가한 5월 일자리와 함께 빠른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소매 판매 지표를 언급하며 “주식시장과 일자리에 빅데이(Big day)”라고 평가했다.
CFRA리서치의 샘 스토벌 수석투자전략가(CIO)는 로이터통신에 “우리는 계속해서 예상보다 좋은 경제 지표를 보고 있으며 이것은 강세 랠리에 기름을 붓고 있다”고 진단했다.
스테로이드계인 덱사메타손(dexamethasone)이 코로나19 중증 환자의 사망률을 크게 낮춘다는 연구 결과는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덱사메타손은 코로나19 입원 환자의 사망률을 3분의 1 수준까지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트레이드(E-Trade)의 마이크 로웬거트 이사는 CNBC에 “영국에서 코로나19 스테로이드 치료제 가능성이 제기됐고 사상 최대폭의 소매 판매 증가 소식, 추가 부양책 뉴스는 난폭한 낙관론을 만났다”면서 “우리는 최근 몇 달 동안 사상 최악의 경제적 펀더멘털을 목격했으며 반대 방향으로의 진자 운동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S&P500지수는 중국 베이징이 코로나19 대응 수준을 ‘2급’으로 상향했다는 소식에 장중 저점으로 내려가기도 했다.
스토벌 CIO는 “현재 주가는 치솟고 있으며 펀더멘털은 아무런 진전이 없다”며 “내가 이 시장에 대해 안심하려면 실적 전망의 상향 조정을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이 2건의 경쟁법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지만, 애플의 주가는 아랑곳하지 않고 2.65% 급등했다. 웨이트워처의 모기업 WW 인터내셔널의 주가는 디지털 구독이 증가했다는 발표로 18.94% 상승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