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미국에서 출간 전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비트코인 거래를 막으려고 했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현지시간) 워싱턴 이그재미너에 따르면, 볼턴은 자신의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난 방’(The Room Where It Happened)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에게 사기 방지를 위해 비트코인의 거래와 판매 단속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볼턴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지시가 2018년 5월에 있었다고 기록했다. 트럼프 정부는 이전부터 암호화폐에 회의적인 입장을 유지해왔으며, 올해 초에는 암호화폐의 거래와 판매에 대한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바 있다.
므누신 장관은 가이드라인 발표를 앞두고 미 정부가 돈세탁, 테러자금 조달, 기타 불법적인 목적으로 암호화폐를 사용하는 것을 막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규제당국은 불법행위를 지원하기 위한 암호화폐 사용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하기도 했다.
출간을 막기 위해 백악관이 소송전까지 불사한 볼턴의 회고록은 전날 미 주요 언론들에 일부 내용이 사전 공개됐다. 23일 출간 예정인 회고록에는 볼턴이 17개월 간 백악관에서 근무하며 경험한 여러 사건들을 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