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강주현 기자] 중국 비트코인 채굴업체 이방이 1억 달러 이상을 조달하기 위해 나스닥에서 IPO(기업공개)를 진행한다.
18일(현지시간) 이방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나스닥 글로벌 마켓을 상장 대상으로 선정했다며 수정한 투자 설명서를 제출했다. 이방은 1주당 가격을 450~650달러로 책정했으며 총 1932만주를 내놓았다. IPO를 통해 1억 6천만 달러를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이방은 지난 4월 IPO 투자 설명서를 제출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는 않았다. 18일 수정된 투자 설명서에는 미국 내 중국 기업에 대한 규제 강화와 관련된 추가적인 위험 요소가 언급돼 있다.
이방은 “2020년 5월 20일, 미국 상원은 외국기업 책임법을 통과시켰다”며 “이러한 법률 제정은 우리를 포함한 발행회사들에게 투자자들의 불확실성을 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가가 하락하는 등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방은 비트코인의 변동성으로 인한 가격위험 요소도 언급했다. 업체는 “이방의 영업실적은 비트코인 가격 변동으로 큰 영향을 받았고, 비트코인 가격 급락으로 인해 크고 부정적인 영향을 앞으로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현재 재무상황에 대해서는 “과거 영업활동으로 인해 손실과 마이너스 현금 흐름을 겪었으며, 향후 수익성을 달성하지 못하거나 유지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방은 2018년과 2019년에 각각 1180만 달러와 411만 달러의 순손실을 입었다.
이방의 IPO 시도는 이번이 두 번째다. 2018년 홍콩에서 IPO를 신청했지만 상장이 구체화되지는 않았다. 당시 이방은 10억 달러 조달을 기대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이방이 미국에서 IPO에 성공하면, 카나안에 이어 나스닥에 상장한 두 번째 비트코인 채굴 업체가 된다.
지난해 나스닥은 이방의 라이벌 업체인 카나안을 상장했는데, 카나안은 당시 9천만 달러를 조달했다. 상장 이후 카나안 주식은 75% 이상 하락했다.
지난해에는 중국 최대 비트코인 채굴업체 비트메인이 도이체뱅크를 후원사로 선정해 미국 IPO를 진행한다는 소식이 있었다. 이에 당시 도이체뱅크 대변인은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
한편, 지난 달 로이터통신은 “나스닥이 새로 발표한 IPO 규제로 인해 중국 채굴업체 상장이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나스닥의 새 IPO 규제에 따르면 기업은 상장을 위해 최소 2500만 달러를 조달하거나 상장 후 시가총액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자금을 확보해야 한다. 2000년 이후 나스닥에 상장한 중국 기업 중 25%는 해당 조건을 달성하지 못했다. 또한 중국 기업은 미국 회계법인에게 감사를 받아야 한다. 이는 중국의 루이싱커피의 주가조작 사건으로 인해 생겨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5월 나스닥에 상장한 루이싱커피는 지난해 회계조작 사실이 밝혀져 하루만에 주가가 75% 이상 급락했다. 루이싱커피는 지난달 나스닥에서 상장폐지 통보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