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의 범위 내 다지기가 거의 두 달간 지속되는 가운데 비트코인의 범위 돌파가 과연 언제 어느 방향으로 이뤄질 것인가가 암호화폐시장의 뜨거운 단기 관심사로 대두됐다.
비트코인의 5월 중순 이후 가격 변동은 대체적으로 9000달러 ~ 1만달러의 비교적 좁은 범위 내 제한됐다. 비트코인은 이 기간 여러 차례 1만달러 돌파에 성공했지만 확고한 기반을 구축하지 못하고 곧바로 후퇴했다. 반대로 9000달러 지지선도 수 차례 붕괴됐지만 빠른 시간 내 반등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비트코인은 뉴욕 시간 오후 3시 55분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 대비 0.76% 내린 9316.96달러를 가리켰다. 뉴욕 증시가 이날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비트코인도 압박 받는 모습이었다.
*비트코인 최근 1개월 가격과 거래량 추이
많은 분석가들은 장기간 이어진 비트코인의 현재 정체 국면이 조만간 끝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본다. 또 비트코인의 범위 돌파가 위 아래 어디를 향하느냐가 다음 번 큰 움직임의 흐름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한다.
트위터에서 데이터센타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분석가에 따르면 지난 2년간 비트코인의 변동폭이 20% 이내로 제한되는 횡보 장세가 5주 이상 지속된 것은 모두 10 차례 목격됐다. 또 그 중 9번은 비트코인 가격이 다지기 시작 6주째에 최소 20% 이상 움직이면서 다지기가 끝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과거 사례가 재현된다고 가정할 때 비트코인이 조만간 크게 움직일 가능성을 암시한다.
다른 여러 분석가들과 암호화폐 전문 매체들도 비트코인의 낮아진 변동성을 근거로 비트코인의 범위 이탈 시점이 임박했다는 견해를 피력한다.
그러나 비트코인의 다음 번 움직임 방향에 대해서는 견해가 엇갈린다. 글로벌 통화공급 증대와 투자자들의 비트코인 축적 추세 등 긍정적 거시 환경을 근거로 비트코인의 상방향 돌파를 예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반면 1만달러 저항선 돌파의 거듭되는 실패와 최근의 거래량 감소는 바이어 피로감을 시사한다며 단기적으로 비트코인의 하방향 범위 이탈을 예상하는 분석가들도 적지 않다.
암호화폐 트레이더 사토시 플리퍼는 18일 트위터 글을 통해 “모든 사람들이 비트코인의 다음 방향을 확신하는 것처럼 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범위 고점 980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다른 사람들은 하락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는 “단지 한가지만 확실하다. 비트코인이 어느 방향으로 갈지는 아무도 모른다. 나는 양방향 움직임 모두에 대비했다”고 덧붙였다.
비트코인의 내주 움직임과 관련, 미국 증시와의 상관관계는 여전히 중요한 변수로 지목된다.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인플레이션에 대비한 장기 헤지 수단으로 매입하고 있다는 분석 보고서가 계속 발표되고 있음에도 비트코인은 최근 증시와 높은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암호화폐 지수펀드 스택의 공동 설립자 매튜 딥은 코인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의 현재 정체 상태가 1만달러 돌파로 끝날 가능성이 있으며 자신의 중기 목표는 1만2000달러라고 밝혔다. 그러나 비트코인이 1만2000달러에 도달하기 앞서 몇 주간 불규칙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믿는다며 그 이유를 증시와의 상관관계 강화 때문으로 설명했다.
딥은 “비트코인은 현재 위험자산으로 거래되고 있으며 앞으로 며칠간 미국의 경제 지표들이 추가 발표되면서 지속적인 변동성을 나타낼 것 같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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