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의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가 이달 암호화폐 지갑 클립을 출시했다. 클립 출시와 동시에 파트너사 10곳의 암호화폐가 탑재됐다. 그라운드X는 향후 디앱을 클립과 연동시켜 암호화폐들의 생태계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에 이번에 탑재된 암호화폐 프로젝트들을 분석해봤다.(편집자 주)
[블록미디어 김보성 기자] 두 번째로 알아볼 프로젝트는 ‘힌트체인’(Hintchain)이다. 힌트체인은 블록체인 기반의 푸드 프로젝트로 음식 관련 메타데이터를 수집하고 활용하여 기업들이 소비자 취향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젝트이다. 바이탈힌트코리아가 만든 이 서비스는 소비자들에게도 기존 서비스와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한다. 바로 ‘해먹’과 ‘해먹 라이프’라는 앱을 통해서다. 이용자는 해먹에 자신의 음식 취향을 등록하거나 자신의 레시피를 다른 회원들과 공유할 수 있다. 앱은 유저들의 활동 데이터를 분석해 회원들에게 딱 맞는 레시피나 요리를 추천해준다.
강점(Strength)
힌트체인의 가장 큰 장점은 토큰 이코노미라고 볼 수 있다. 해먹은 유저들의 활동 보상으로 ‘힌트(HINT)’라는 토큰을 제공한다. 이용자들은 해먹 앱에서 댓글, 리뷰, 레시피 공유, 취향 데이터 등을 입력하면 힌트를 받을 수 있다. 고객들은 힌트로 실제 생활에서 음식과 관련된 서비스와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현재 힌트 토큰으로 결제 가능한 매장은 ▲롯데호텔서울 ‘라세느’ ▲이촌동 라운지 와인바 ‘더아래’ ▲최현석 셰프의 레스토랑 ‘쵸이닷’ ▲오세득 셰프의 ‘레스토랑 오세득’ ▲강남N타워 레귤러식스 내 ‘라운지식스’ 카페 ▲종로구에 위치한 수제 아이스크림 전문점 ‘녹기전에 낮’, ‘녹기전에 밤’ ▲청담동 이탈리안 매스티지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파스토’ 등이다.
지난 5월 출시한 해먹 라이프는 다이어트 홈트레이닝과 요가 클레스, 베이킹 등의 온라인 체험형 클래스를 제공하고 있다.
정지웅 바이탈힌트코리아 대표는 “해먹이 ‘잘 먹는 방법’을 넘어 다이어트, 요가 등 라이프스타일의 고민을 직접 해결해주고자 서비스 확장을 결정했다”며 해먹 라이프 출시 이유를 밝혔었다.
약점(Weakness)
힌트체인이 가장 많이 지적 받는 부분은 ‘편의성’이다. 앱이 꺼진다거나 오류가 발생한다는 유저들의 지적이 있었으며 카카오톡의 힌트 채팅방에서도 심심치 않게 오류 관련 글이 올라온다.
암호화폐 가격과 거래량도 약점으로 꼽힌다. 힌트의 가격은 21일 오후 3시 코인원 기준으로 약 4원이다. 카카오 클립 출시 이후 거래량과 가격이 상승했으나 아직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파트너십을 맺은 음식점에서 1힌트는 100원으로 사용되고 있다. 거래소 가격과 실제 사용처의 가격 차이가 25배에 가까운 것이다. 일부 사용자들에게는 혜택이 주어지지만 이 때문에 사용자들이 몰려 대다수의 유저들이 실사용에 제한이 있다는 점은 해결해야할 과제이다.
기회(Opportunity)
푸드 산업은 2019년 글로벌 7.3조, 2020년에는 7.7조 달러로 전망되는 거대한 산업이다. 그중 아시아는 2020년 3조 달러에 달하며 성장 속도가 가장 빠른 시장이기도 하다. 특히 K-컬쳐와 K-방역이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가운데 K-푸드 역시 인기를 끌고 있다. 짜파구리, 달고나 커피가 그 좋은 예이다.
코로나19로 온라인 콘텐츠 소비의 증가도 힌트체인에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CJ 조사 결과 코로나 19 여파로 내식 가정이 23% 증가했으며 외식 비중은 19.1% 감소했다. 또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집에서 온라인 교육 및 여가 생활을 즐기는 사람들도 크게 증가했다고 한다.
위협(Threat)
언제부턴가 TV를 보면 먹는 방송이 많아졌다. 소위 먹방이라 불리는 콘텐츠이다. 먹방계의 스타들도 탄생했다. 이런 스타들이 레시피 앱에 이름을 내걸고 등장하면서 레시피 앱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방송 프로그램 제목을 그대로 사용하는 레시피 앱도 등장했다.
▲냉장고를 부탁해 등 인기 요리 프로그램의 레시피를 소개하는 요리백과 만개의레시피 ▲수미네 반찬 요리 레시피 ▲집밥 백선생 요리 레시피 ▲백주부 요리 레시피 ▲알토란 레시피 등이 그 예다.
아직 힌트체인의 토큰 이코노미와 서비스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CJ 등의 대기업이 같은 사업영역에 진출한다면 큰 위협이 될 것이다. 특히 대기업이 위에 소개된 유명 프로그램이나 스타들과 손잡는다면 더욱더 위협적일 것이다.
So What?
블록체인 프로젝트 중 우리 실생활에 활용되는 기술은 의외로 다양하다. 하지만 사용자가 인식할 수 있는 블록체인 프로젝트는 드물다. 힌트체인은 사용자가 앱을 사용하면서 힌트 토큰을 획득하고 실제 매장에서 토큰으로 음식을 구매할 수 있어 유저들이 체험할 수 있는 블록체인 프로젝트이다.
정지웅 힌트체인 대표가 프랜차이즈, 전국 단위 계획도 진행 중이라고 밝힌 만큼 많은 사람들이 실제 생활에서 음식 블록체인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는 날이 빨리 다가오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