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저소여 기자] 중국은 전력 인프라 및 풍부한 발전시설(수력·화력·풍력 등)을 가지고 있다.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채굴을 위한 채굴장들은 전기세가 저렴한 곳을 찾아가고 있으며 전세계 70% 이상의 채굴장이 중국에 위치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현재까지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거래를 불법으로 규정했지만 비트코인 채굴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취하고 있지 않다.
◆쓰촨 채굴장의 장/단점
중국 쓰촨성(四川省)은 서늘한 날씨와 저렴한 전기료 덕분에 70%의 채굴업체들이 몰려 있으며 ‘비트코인 채굴 수도’라고도 불린다. 쓰촨에서는 주로 수력 발전을 이용한다. 수력 발전으로 나온 전기 요금은 평균 가격에 비해 훨씬 저렴하다. 그러나 풍수기/갈수기가 있어 전기 사용 안전성이 낮다는 단점이 있다.
최근 풍수기(수력 자원이 풍부해지는 시기)가 시작됐다. 풍수기는 수력 발전을 활성화 시키기도 하지만 채굴장에게 위협이 되기도 한다. 지난 17일 새벽 3시 20분, 쓰촨성 간쯔주(甘孜州) 덴바현(丹巴县) 메룽거우(梅龙沟)에서 폭우로 인한 산사태가 발생해 현지 암호화폐 채굴장이 다수 파괴됐다. 지난해 8월 20일에는 폭우로 쓰촨성 간쯔아바주(甘孜阿坝州)에 홍수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비트코인 채굴장의 건물이 다수 매몰됐으며 많은 채굴기가 파손됐다.
◆전력 적자에 채굴장 정리작업도
쓰촨 외에 윈난성, 신장위구르자치구, 네이멍구 등의 지역에도 채굴장이 많다. 현지 정부는 풍수기 연기 및 코로나19 등으로 국가 전력망(State Grid Corporation of China, SGCC)이 올해 1분기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에 쓰촨과 윈난성은 선도 시범 지역으로서 불법으로 전력을 사용한 채굴장을 강력히 규제하겠다고 나섰다.
지난 4월 윈난 정부는 불법 전기 공급 문제를 전면 정리하라고 지시했다. 현지에 위치한 불법 채굴장 57개와 건설중인 7개가 철거 대상이 됐다. 5월 28일 쓰촨 정부는 불법 채굴장은 정리해야 하지만 지나친 단속은 피하는 한편 합법적 채굴장은 보호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채굴업계 관계자는 “현지 채굴업이 슬럼프에 들어가고 있으며 일부 채굴장은 회사를 내놓는 중이다”라고 밝혔다.
◆불법 채굴 사건 빈번히 발생
2009년 출시부터 2017년까지 비트코인 가격은 크게 상승했으며 2만 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당시 중국에서 채굴 붐이 일어나면서 원가 절감, 전기 절도 등 불법 채굴 사건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난 5월 26일 헤이룽장성에서 불법 채굴지가 봉분으로 위장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현지 경찰은 수상한 전력 데이터를 분석해 비석 없는 봉분을 발견해 불법 채굴장의 입구를 찾아냈다. 경찰의 수사 기록에 따르면, 해당 불법 채굴장에는 총 24대의 채굴기가 있었다. 채굴기는 한 대에 2000~3000W를 소모했다. 채굴장은 1달 미납 전기요금이 1만 위안(약 170만 원)에 달했다.
이밖에도 농촌 초등학교, 개인주택의 개집 등으로 위장한 불법 채굴장이 다수 존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