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강주현 기자] 세 번째로 만나볼 프로젝트는 ‘인슈어리움’이다. 인슈어리움은 한국의 헬스케어 빅데이터 스타트업 ‘직토’가 개발한 보험 블록체인 플랫폼이다. 직토는 인슈어리움을 개발하기 이전 헬스케어 블록체인 디앱 ‘더챌린지’를 출시하기도 했다. 인슈어리움은 보험 계약자들간의 라이프스타일에 알맞는 보험 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다.
강점(Strength)
인슈어리움의 개발사 직토는 KB금융그룹, 교보라이프블래닛생명보험, SK플래닛을 비롯한 다수의 대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이름 있는 보험사들과 파트너십을 맺었다는 것은 그만큼 소비자들에게 다양하고 믿을 수 있는 보험 상품을 제공할 수 있는 폭이 넓다는 뜻이다.
또한 직토는 국내외 블록체인 및 금융 전문가들로 이뤄진 인슈어리움 자문단을 운영한다. 자문단에는 윌 오브라이언 비트고 대표, 이찬우 국민대학교 특임교수 등 13명의 각 업계 전문가들이 포함되어 있다. 프로젝트 성공을 위해 조언을 해줄 수 있는 금융 전문가가 많다는 사실은 투자자들에게 좋은 정보가 된다.
약점(Weakness)
인슈어리움은 아직까지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지 못했다. 플랫폼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많은 이용자 수가 필수적이다. 직토는 “2018년 연내 디앱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디앱보다는 일반 어플리케이션이 접근성이 쉬운 편이고, 구글 플레이스토어에는 인슈어리움 관련 어떠한 앱도 없다. 인슈어리움의 개발 목표 중 하나인 ‘손쉬운 보험 청구 서비스’를 구현하기에는 접근성이 떨어진다.
또한 인슈어리움에는 현재까지 구현된 서비스가 거의 없다. 이 역시 이용자 수가 적은 점과 연관돼 있다. 백서에 토큰 이코노미와 생태계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놓은 것에 비해 뚜렷하게 구현된 서비스가 없다 보니 플랫폼 이용자들에게 어필할 구석이 많지 않다.
기회(Opportunity)
인슈어리움은 지난 2018년 5월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사모판매를 실시해 200억 원 가량의 투자를 유치했다. 4월에 직토는 인슈어리움에 대한 ICO를 진행했는데, 당시 예상치였던 100억 원의 2배에 달하는 금액을 모았다. ICO를 앞두고 프리세일을 진행할 당시에는 가짜 투자자 모객 홈페이지가 등장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플랫폼이 완성되기 전에는 ‘짝퉁코인’이 등장할 정도로 주목을 받았다. 인슈어리움이 제공할 서비스를 눈여겨보는 경쟁 업체가 많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인슈어리움이 청사진대로 플랫폼을 잘 구현하면 블록체인 서비스들 중에서도 주목받을 가능성이 높다.
위협(Threat)
인슈어리움의 약점은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쟁 업체들이 이미 있다는 것이다. 인슈어리움이 표방하는 플랫폼은 신선하지 않다. 해외에는 블록체인 기반 전 세계 분산형 보험 서비스를 제공하는 세이프인슈어가 있다.
국내에서는 헬스케어 업체 메디블록이 이미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인 ‘메디패스’를 통해 간편하게 보험청구를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메디패스 역시 블록체인 기반 간편보험청구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이 플랫폼은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안드로이드 플레이스토어에 출시된 상태다.
메디블록은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등과 손잡고 보험청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보험사 간편청구는 삼성화재가 지원한다. 인슈어리움보다 메디블록이 블록체인 보험 플랫폼으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고 볼 수 있다.
So What?
보험업은 보험사기 등이 난무할 정도로 불투명한 중간과정을 갖고 있다. 보험청구는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블록체인을 도입하면 이 과정을 단순화 하는 등 단점을 개선할 수 있다. 많은 업체들이 보험에 블록체인을 접목시키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인슈어리움이 다른 경쟁 업체들과 어떻게 차별화되고 선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