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강주현 기자] 페이스북과 네이버 라인이 특허청에 상표를 출원했다. 국내 진출에 시동을 거는 것으로 보인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 리브라의 디지털 지갑 ‘노비’를 지난달 26일 특허청에 상표를 출원했다. 노비는 기존의 칼리브라라는 이름을 변경한 것이다. 노비는 라틴어 ‘novus(새로운)’와 ‘via(여정)’를 합친 것으로 ‘새로운 여정’이라는 의미다.
▲ 페이스북 노비 특허 출원(이미지 출쳐=특허청)
노비의 국내 상표 출원 날짜는 페이스북이 칼리브라를 노비로 리브랜딩한다고 발표한 날짜와 같다. 특허청에 따르면 노비는 법무법인 김앤장을 법정 대리인으로 삼고 상표권을 출원했다.
노비는 가상화폐용 소프트웨어, 금융거래 결산용 소프트웨어 등과 유사한 지정상품으로 등록됐다. 페이스북은 과거 리브라와 칼리브라도 특허청에 상표를 출원했다.
페이스북의 계획대로라면 노비는 리브라와 함께 올 연말 출시 예정이다. 다만 리브라 네트워크가 먼저 이용 가능한 시점이 되기 전까지는 출시가 어려울 수 있다.
노비는 노비 파이낸셜이 운영하며, 디지털 자산을 메시지처럼 쉽게 보내기 만드는 것을 목표한다. 손쉬운 자산 운용을 위해 즉시 거래도 가능하도록 개발할 계획이다.
리브라는 지난 달 4월 30일, 규제 당국을 설득하기 위해 프로젝트 방향을 대폭 수정한 ‘리브라 2.0’ 백서를 공개했다. 백서에 따르면 리브라는 단일 코인을 발행해 리브라 중심의 글로벌 단일 결제 네트워크를 만드는 방식을 포기했다. 대신 각 국가 법정화폐 기반의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해 리브라를 지원한다. 별도의 리브라 코인도 발행할 예정이다.
업계는 페이스북이 리브라와 노비를 한국에서도 서비스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라 추측했다. 페이스북이 리브라를 초기 출시할 국가 중 한국이 포함돼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리브라 프로젝트 자체가 언제 출범할 지도 미지수다.
라인은 네이버의 자회사이지만 본사는 일본에 있다. 라인은 자체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프론트'(비트박스에서 사명 변경)를 만들었고, 현재 자체 암호화폐 링크코인을 발행했다. 지난 달 26일에는 국내에 ‘LINE YEN’이란 이름의 상표를 특허 출원했다.
▲ 라인 엔 특허 출원(이미지 출쳐=특허청)
특허청의 출원공고에 따르면 라인은 LINE YEN을 예금 인수 및 정기적금 인수업, 어음대부 및 할인업, 내국환거래업, 환어음 채무보증 및 인수업 등 36개 업종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업계에서는 라인이 특허 사용을 신청한 업종 중 ‘가상통화를 포함한 선불식 증표발행업’을 두고 라인이 엔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는 것은 아니냐고 예상했다.
라인은 특허청에 지난해에도 상표등록출원서를 제출했다. 당시 특허에 대해서는 거절 의견을 받았다. 특허청은 의견서에서 라인이 제출한 ‘가상화폐 관리업’과 ‘가상화폐 발행업’ 업종에 대해 “금융업자가 행하는 서비스로 오해할 수 있는 명칭이기 때문에 인정할 수 없다”며 “보정 시 요지변경에 해당할 수 있으므로 삭제나 다른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통과된 특허 출원 공고에는 ‘가상화폐 관리업’과 ‘가상화폐 발행업’은 빠졌다. 라인은 엔화 기반 스테이블 코인 발행 의사에 대해서는 “정확한 답을 할 수 없다”며 답을 피했다.
한편, 지난달 라인은 ‘LINE LINK’라는 이름의 상표등록출원서도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