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강주현 기자]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이사회(Fed·연준)이 “리브라와 같은 스테이블코인이 소비자 복지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
최근 미 연준이 발표한 새로운 보고서에 따르면 ‘리브라와 같은 법정화폐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은 특정 상황에서 소비자 복지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학자 거스 보그먼과 장 플레밍이 쓴 연준 보고서는 경제적 모델링에 기초해 특정한 상황에서 법정화폐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이 소비자 복지의 실질적인 증가에 기여할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보그먼과 플레밍은 자국 통화를 가진 두 국가를 포함하는 모델을 만들어 각각의 통화와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수요를 시험하는데 사용했다. 이 모델은 통화 가격의 변화나 거래량 같은 외부 요인이 스테이블코인의 수요를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변동하는 외부요인이 소비자들을 보다 안정적인 결제 수단을 이용하게 만들어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게 한다는 것이다.
두 경제학자는 “비록 디지털 화폐가 법정화폐만큼 널리 보급되지 않더라도 소비자들이 이를 결제수단으로 받아들인다면 이는 높은 수요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거래가 증가하고 잠재적으로 소비자 복지가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결론내렸다.
반면 스테이블코인이 크게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라 예상했다. 이들은 “이 모델은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전반적인 수요는 적을 것이라는 것을 보여준다”며 “똑같은 외부 충격으로 스테이블코인의 수요 변동성이 커지면 이와 연동된 법정화폐들의 수요 변동성도 커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렇게 되면 법정화폐와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이 세계적으로 영향력이 큰 통화로 자리 잡는것은 거의 불가능해질 것”이라며 “자국 내 법정통화를 글로벌 스테이블코인이 대체할 것이란 우려는 과장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3월 마크 카니 전 영란은행 총재는 서로 다른 통화를 연동한다는 점에서 리브라와 비슷한 중앙은행 시스템을 제안한 바 있다. 당시 카니는 이를 ‘종합 헤게모니 통화(synthetic hegemonic currency)’라고 부르자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