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진배 기자] 블록체인 기반 해외 송금 플랫폼 모인이 KB금융에 멘토링을 받아 성장 발판을 마련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2020년도 민관 협력 기반 ICT 스타트업 육성 사업’에 참여할 16개 스타트업을 최종 선정했다고 25일 밝혔다. 블록체인 기업으로는 해외 송금 업체 ‘모인’이 유일하게 선정됐다. 이로써 모인은 정부로부터 R&D 지원금을 받는 한편 KB금융과는 기술 및 사업 등을 지원한다.
KB금융과 ‘블록체인 기반 효율화된 해외 결제 네트워크’ 과제를 수행하는 모인은 2018년 해외 송급업을 허가 받은 업체다. 지난해에는 암호화폐를 매개로 한 블록체인 기술 기반 해외송금을 허용하고 3만 달러 수준으로 해외송금액 제한을 풀어줄 것을 골자로 하는 규제샌드박스를 신청했다. 다만 과기부는 “자금세탁이나 투기 우려 등이 여전히 상존해 우선 보류한다는 입장”이라며 “특검법이 통과되면 거래소나 암호화폐에 대한 책임성이 좀 더 명확해지니 법이 통과되면 추가적으로 검토하겠다”며 올해까지도 심사가 계속 미뤄졌다.
모인은 이번 사업 선정을 통해 블록체인 기반 해외 결제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모인과 KB금융은 오는 7월부터 이번 과제를 시작한다.
이번 사업은 정부와 대기업이 ICT 분야의 혁신적 기술과 아이디어를 갖춘 스타트업을 3년간 협력 지원함으로써 핵심기술 개발을 앞당기고, 개발된 제품·서비스가 시장 진출까지 이어지는 것을 목표로 한다.
선정기업에게는 정부가 연간 2억원(1차년도인 ‘20년에는 1억원)의 R&D 자금을 3년간 지원하고, 대기업은 자체 운영하는 창업 보육 프로그램을 통해 인프라 제공, 기술·사업화 등을 지원한다.
이번 사업은 지난 3월 공고를 진행해 D.N.A(Data, Network, AI) 중심의 ICT 분야에서 총 53개의 스타트업이 과제를 제안했다. 이 중 기술성·사업성 등 평가를 거쳐 최종 16개 과제가 선정됐다.
과기부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기술환경 변화 및 요구에 따른 혁신적 기술과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하는 스타트업의 도전적인 과제들이 많았다”면서 “특히, 인공지능(AI) 딥러닝 기반 비대면 금융상담, 5G 기반 보안성 강화기술, 실감형 증강현실(AR) 기반 사이버 견본주택 구현, 블록체인 기반 해외 결제기술 등 비대면 산업 및 디지털 인프라 등과 관련된 스타트업들의 다양한 혁신적 기술이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이번 사업에는 SKT, KT, 삼성전자, KB금융 등 총 9개 대기업이 멘토로 참여했다. 이들은 최종 선정된 16개 멘티 스타트업과 짝을 이뤄 다양한 도움을 줄 예정이다.
과기정통부 오상진 정보통신산업정책관은 “기존 정부 주도의 스타트업 육성정책은 변화가 필요하며, 이러한 관점에서 민·관이 합심하는 이번 사업을 통해 신규 선정된 스타트업이 멘토기업과의 개방형 협력으로 시너지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 전망했다. 이어 “스타트업 특유의 민첩성을 기반으로 코로나 이후 시대에 빠르게 대응하여 ICT 분야 신시장을 이끌어가는 핵심주체로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