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이 많은 전문가들의 브레이크아웃(범위 돌파) 예상과 달리 범위 내 움직임을 지속하면서 6월의 마지막 주말에 접어들었다.
비트코인은 주 초 9800달러 부근까지 전진, 1만달러 돌파 기대감을 불러일으켰으나 추가 상승에 실패하고 후퇴했다. 비트코인은 이어 주 중반에는 9000달러 지지선을 시험한 뒤 반등했다. 하지만 회복세를 이어가지는 못했다.
비트코인은 뉴욕 시간 오후 3시 50분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 대비 1.39% 내린 9160.22달러를 가리켰다.
비트코인은 거의 두 달간 9000달러 ~ 1만달러 범위 내 발이 묶인 상태다. 1만달러 저항선을 수 차례 돌파했음에도 1만달러 위에 발판을 구축하지 못하고 후퇴를 반복했으며 9000달러 지지선도 몇 차례 붕괴됐지만 곧바로 만회하는 탄력성을 발휘했다.
암호화폐 평가기관 와이스 크립토 레이팅스는 최근 트위터를 통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더 많은 비트코인 매입에 앞서 가격 하락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가격이 움직이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의 이례적으로 긴 횡보 장세와 낮은 변동성은 조만간 큰 가격 변동을 시사한다는 것이 기술지표 분석가들의 지배적 견해다. 비트코인의 범위 이탈이 임박했다는 전망은 아직 실현되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유효한 분위기다. 그러나 비트코인의 단기 가격 향방에 대해서는 계속 견해가 엇갈린다.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의 현재 지표들이 약세 성향을 보임에 따라 9000달러 아래로 후퇴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더욱이 얼마 전 비트코인의 골든크로스가 확인됐음에도 기술 트레이더들이 비트코인 매입에 소극적 태도를 보인 것은 강세 분위기 약화를 반영하는 것으로 설명했다.
크립토포테이토는 비트코인이 올해 3월 중순 이후 유지되어온 상방향 추세선 아래로 떨어진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비트코인이 9150달러 지지선 아래 계속 머물 경우 8500달러 밑으로 추가 후퇴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블룸버그의 선임 상품 전략가 마이클 맥글론은 비트코인의 현재 상황을 브레이크아웃을 향한 새장 속 강세 구도라고 표현하며 조만간 1만3000달러를 겨냥하게 될 것이라는 긍정적 견해를 제시했다.
비트코인의 단기 향방과 관련, 증시에서 단서를 찾아야 한다는 주장도 계속되고 있다. 코인게코의 공동 설립자 바비 옹은 코인데스크에 보낸 이메일에서 “S&P500의 움직임이 비트코인 가격 움직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에 거시 경제 상황을 주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비트코인 반감기, 그리고 세계적 핀테크업체 페이팔이 비트코인 매매 서비스를 출시할 수도 있다는 호재성 뉴스가 비트코인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음을 예로 들며 거시경제적 변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내주 미국 증시 흐름은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 2차 대유행 우려, 그리고 7월 2일 발표될 미국의 6월 고용보고서에 크게 영향 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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