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뉴스핌]김나래 특파원= 뉴욕증시가 내림세로 한주를 마쳤다. 미국내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세가 재확산되면서다. 특히. 이날 인구 약 3000만명의 대형주 텍사스가 술집을 다시 폐쇄하면서 재봉쇄에 대한 우려가 증시를 짓눌렀다. 또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은행 스트레스테스트 결과도 부담이 됐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730.05포인트(2.84%) 급락한 2만5015.55를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도 74.71포인트(2.42%) 떨어진 3009.0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 역시 259.78포인트(2.59%) 하락한 9757.22로 마감했다.
미국의 중앙은행 격인 연준이 전날 발표한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탓에 은행주들이 일제히 급락했다. JP모간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 뿐 아니라 세계 최대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도 5% 이상 추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SYE) 트레이딩 플로어에서 마스크 쓰고 근무하는 트레이더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연준은 미국의 대다수 은행들이 재무적으로 건전하지만,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충격이 심각할 경우 일부 은행이 최소 자기자본 규정을 위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3분기 은행들의 자사주 매입과 배당금 확대를 금지했다.
톰 이싸예 세븐스리포트 회장은 “미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치솟으면서 주정부들이 재봉쇄를 결정하고 이에 따라 경기회복이 빨리 끝날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도 시장에 부담을 가중했다. 통계전문 사이트 월도미터스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4일 3만8400명에서 25일 4만200명으로 늘었다. 특히 텍사스, 플로리다 등 인구가 집중된 지역에서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에 이어 미국에서 인구가 두번째로 많은 텍사스주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자 지역 내 술집들을 다시 폐쇄키로 결정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그레그 애봇 텍사스 주지사는 행정명령을 통해 이날 정오부터 지역 내 모든 술집 영업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다만 배달이나 포장 주문은 허용했다.
식당은 영업이 가능하지만 총 수용인원의 50%까지만 받도록 허용했다. 100명 이상 모임이나 행사의 경우 지방정부의 승인이 필요하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통계에 따르면 텍사스주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현재 13만4558명에 달한다. 지난달 1일까지만 해도 3만명이 채 되지 않았던 확진자 수가 두 달 만에 10만명 넘게 늘어난 셈이다.
특히 최근 열흘 동안 매일 30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오는 등 확산세에 불이 붙은 모습이다. 지난 25일에는 신규 확진자 수가 6000명을 넘으며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도 시장 예상치보다는 하회했다. 5월 개인소비지출(PCE)은 전월 대비 8.2%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악재 속에 그나마 긍정적인 요인이 됐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망치인 8.7%엔 못 미쳤다.
5월 개인소득은 전월 대비 4.2% 감소했다. 예상치인 7.0% 하락보단 양호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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