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다가오는 6월 29일~7월 3일 주간 뉴욕증시는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V’자형 경기회복 조짐을 애타게 기다리는 양상을 보일 예상이다.
코로나19(COVID-19) 재확산 조짐으로 투자자들의 초조감에 증시가 모멘텀을 잃는 가운데 6월 고용보고서에 촉각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활동 재개에 따라 300만개의 일자리가 증가할 것으로 투자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이날 인구가 많은 텍사스·플로리다주 등이 술집과 물놀이 시설의 문을 닫는 등 경제 정상화 조치를 중단하면서 조속한 경기 회복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에 시장에서는 다시 ‘W’자형 경기흐름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진하다.
더불어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하원 금융위원회 증언도 코로나19 추가대책에 대한 가늠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S&P500지수 주간 추이 [자료= 인베스팅닷컴] |
26일 (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730.05포인트(2.84%) 급락한 2만5015.55를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도 74.71포인트(2.42%) 떨어진 3009.0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 역시 259.78포인트(2.59%) 하락한 9757.22로 마감했다.
주간으로는 다우지수가 3.3%, S&P 500이 2.9%, 나스닥이 1.9% 각각 하락했다.
미국에서 이날 하루에만 4만명에 육박하는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해 최다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 투자 심리를 얼어붙게 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인구가 많은 텍사스·플로리다주 등이 술집과 물놀이 시설의 문을 닫는 등 경제 정상화 조치를 중단하면서 ‘V’자 형태의 조속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톰 이싸예 세븐스리포트 회장은 “미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치솟으면서 주정부들이 재봉쇄를 결정하고 이에 따라 경기회복이 빨리 끝날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은행주들이 전날 발표된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탓에 은행주들이 일제히 급락했다. JP모간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 뿐 아니라 세계 최대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도 5% 이상 추락했다.
연준은 미국의 대다수 은행들이 재무적으로 건전하지만,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충격이 심각할 경우 일부 은행이 최소 자기자본 규정을 위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3분기 은행들의 자사주 매입과 배당금 확대를 금지했다.
◆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에 ‘V’자보다는 ‘W’자 회복 전망
트럼프 대통령 재선 여부가 결정되는 미국 대선이 있는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증시도 대선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예년같으면 벌써부터 증시는 선거판세에 주목하겠지만 올해는 9월 6일 노동절 때 까지는 증시가 코로나19에서 눈을 떼지 못할 형국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 조 바이든 부통령이 공화당의 트럼프를 지지율에서 두자리 수 차이로 앞서고 있어 올해 대선에서 민주당의 승리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비록 중국문제에서는 큰 차이가 없겠지만 바이든은 법인세 인상과 규제 강화를 주장하고 있다는 점이 증시에 영향력을 확대할 것으로 찰스스왑 수석전략가 리즈 앤 손더스는 전망했다.
그는 연말까지 코로나19가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았다. 코로나19가 재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어 하반기 빠른 경기회복 ‘V’형에 대한 기대감이 ‘W’자형에 밀리는 양상이기 때문이다.
손더스는 “투자자들이 너무 낙관적으로 포지션을 잡고 있다”라며 “어느 한쪽으로 심리가 극단으로 치달으면 시장에 반대되는 움직임을 촉발하는 촉매제는 덜 필요해진다”고 우려했다.
결국 하반기 경제는 그리 순조로운 회복세를 보이지는 않을 것이란 쪽으로 무게가 실린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각 주들이 봉쇄령을 새로 내리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재개되는 경제활동 자체의 활기를 꺾을 것이기 때문이다.
손더스는 “현 상황을 보면 ‘V’보다는 ‘W’형 경기흐름에 더 무게를 두고 싶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재확산과 관련해 30일 미 하원 금융위원회에서 므누신과 파월의 증언도 시장에 영향을 줄 것이다.
시장은 연방정부가 주정부를 지원하도록 하고 또 기업과 실업 지원에 대한 추가적인 조치를 기대하고 있다.
증시에서는 특히 6월 고용보고서를 주목하고 있다. 실업률이 5월의 13.3%에서 12.2%로 하락할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는데 이를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업수당 청구자 건수에 문제 소지가 있다는 논란도 있지만 실업률이 어떤 양상을 보이는 지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측했다.
MUFG의 수석이코노미스트 크리스 루프키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실업률을 어디까지 보느냐에 논란이 있지만, 실업급여 수령자가 3000만명이라면 실업률은 최소 20%는 된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주요 경제지표
화요일 하원 금융위원회 증언과 금요일 고용보고서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29일(월)에는 뉴욕연은 총재 존 윌리암스가 연설을 한다.
30일(화)에는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파월 연준의장이 하원 금융위원회에서 증언을 한다.
S&P-케이스 실러 주택가격 지표, 시카고 PMI, 소비자신뢰지수가 발포된다.
7월 1일 수요일에는 ADP고용보고서, 제조업PMI가 발표되고 FOMC의사록이 공개된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총재 연설도 있다.
2일 목요일에는 주간실업급여청구와 미 노동부의 6월 고용보고서가 나온다.
3일 금요일은 미국 독립기념일로 증시는 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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