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강주현 기자] 여섯 번째로 만나볼 프로젝트는 블록체인 기반 소셜 공유 플랫폼 ‘피블’이다. 피블은 ‘한국판 인스타그램’을 표방한 블록체인 기반 SNS이다. 사진, 영상 등의 콘텐츠를 올리는 SNS 활동이 많을수록 보상이 많아지는 구조다. 보상은 자체 암호화폐인 피블로 지급된다.
강점(Strength)
피블의 강점은 차별화된 ‘SNS 플랫폼 구성’이다. 피블은 ‘업보트’를 통해 사진이나 영상을 올린 이용자에게 포인트를 던져준다. 이 포인트는 암호화폐 지갑에서 PIB(피블 암호화폐)로 교환해 전 세계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이나 다른 SNS에는 없는 ‘사진 커머스’ 기능이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용자들은 이 기능을 통해 누구나 자신의 사진을 판매용으로 올릴 수 있다. 일상 공유에 더해 자신이 원하는 사진을 판매하고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또 피블은 일반 앱처럼 플레이스토어와 앱스토어에서 다운받을 수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다. 현재 구글 플레이스토어 기준, 다운로드 수는 1만 건을 돌파했다. 이는 기본 잠재 고객층이 어느 정도 형성되어 있다는 것으로 향후 다양한 서비스 출시에 유리하다.
약점(Weakness)
‘블록체인 기반 SNS’는 피블만의 특징이라고 보기 어렵다. 국내에서만 해도 포레스트, TTC 등 기존의 중앙집중형 SNS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서비스를 개발하는 경쟁자들이 많다. 이들도 업보팅 시스템, 활동에 대한 보상 등 기본적인 사업구조가 유사하다. 이들과의 경쟁에서 앞서나가려면 확실한 차별점이 있어야 한다.
또한 피블과 같은 SNS 플랫폼은 아직 일반 대중에게 익숙하지 않다. 기존 레거시 SNS 업체들과 다른 점을 대중이 장점으로 받아들이도록 만들면서 어떻게 이용자 층을 더 늘릴 수 있을지 고민이 필요해보인다.
상장된 암호화폐의 거래가 없어 상폐 위기에 놓여있다는 것도 약점으로 지적된다. 거래가 거의 없었던 씨피닥스에서는 이미 상폐됐다. 코인원에서도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어 상폐 위험에 놓여있다.
기회(Opportunity)
피블은 삼성전자, 카카오 등 대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은 것을 기회로 삼아야 한다. 카카오와의 협업 덕분에 클립에 초기 탑재됐다. 또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에도 피블이 블록체인 앱으로 등록돼 있다. 다른 블록체인 SNS 플랫폼들보다 접근성 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새로운 서비스도 출시했다. 피블은 지난 4월부터는 ‘원클릭 자산 거래 서비스’ 를 오픈했다. 일러스트 작가, 웹툰 작가 등의 창작자들이 직접 제작한 핸드폰 케이스 등을 판매하도록 돕는 서비스다. 피블에 사진을 업로드하기만 해도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 피블의 bitDNA 기술로 저작권도 보호할 수 있다. 또한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해 복잡한 중간과정 없이 구매자와 직접 소통해 창작자가 쉽게 물건 판매를 할 수 있다.
기존 커머스 플랫폼은 개인 제작 물품을 판매 금지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피블은 이들을 위한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창작자들이 피블을 주목할 이유가 생겼다.
위협(Threat)
피블은 SNS 이면서 자산 거래 서비스, 안심결제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잘 활용하면 다양한 분야에서 수익 창출을 할 수 있지만, 다양한 서비스로 인해 정체성을 잃을 위험도 있다. 여러 마리의 토끼를 한 번에 잡으려다 모두 놓쳐버리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
블록체인 기반 SNS가 명확한 수익구조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 또한 위협으로 작용한다. 대표적인 보상 기반 커뮤니티 스팀잇이 최근 경영난에 처했던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피블도 뚜렷한 수익모델을 찾지 못한다면 위험에 처할 수 있다.
So What?
‘블록체인 SNS’는 신선하지 않다. 시장 전체가 침체된 현 상황에서 위기를 극복하는 것도 쉽지 않다. 경쟁자들을 제치고 ‘블록체인 기반 한국판 인스타그램’으로 성공하기 위해해서는 이용자를 대거 확보하고 구체적인 수익을 만들어낼 수 있는 차별화된 전략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