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업계의 관심을 모았던 미국 상원의 디지털 달러 청문회에서 가장 주목할 대목은 노골적 반대가 없었다는 점이라고 코인데스크가 1일(현지시간) 평가했다.
연방 상원 은행위원회는 전일 미국 중앙은행 디지털 통화(CBDC) 개발에 대한 의회 차원의 의견 수렴 및 입장 정리를 위해 전문가들을 초청해 청문회를 개최했다.
코인데스크는 청문회에 참석한 의원들 모두가 미국판 CBDC, 즉 디지털 달러 개발에 동의하지는 않았지만 단 한 사람도 디지털 달러에 노골적으로 반대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또 아마도 이 점이 상원 청문회의 핵심일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미국의 많은 암호화폐업계 전문가들과 정치권 일부에선 국제 준비통화로서 미국 달러의 위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연방준비제도(FED)의 디지털 달러 개발과 발행이 시급하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톰 코튼 상원의원(공화)은 “미국은 디지털 달러를 필요로 한다”며 “미국 디지털 달러는 비트코인과 디지털 위안 보다 우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 달러 청문회에는 크리스 지안카를로 전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장, 나키다 커티모 듀크대 로스쿨 교수, 암호화폐 기업 팍소스의 최고 경영자 찰스 카스카릴라가 출석해 증언했다.
의원들은 이들에게 달러의 디지털화를 보다 용이하게 만들고 디지털 달러를 은행 계좌가 없는 사람들이 보다 쉽게 이용하려면 어떤 잠재적 규제 내지 법률이 필요한가 등의 질문을 던졌다.
지안카를로는 현재 사용되고 있는 계좌에 기반을 둔 결제 구조는 “속도가 느리며 배타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토큰에 기반을 둔 구조가 만병통치약은 아니지만 사람들의 보다 폭넓은 접근을 허용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암호화폐 관련 뉴스를 다루는 비인크립토는 미국 은행가협회(ABA)가 디지털 달러 도입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ABA는 신용카드와 벤모 등 결제 앱들이 디지털 달러가 맡아야 할 역할을 이미 수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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