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강주현 기자] 여덟번 째로 만나볼 클립 탑재 프로젝트는 ‘픽셀’이다. 픽셀은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콘텐츠 플랫폼 ‘픽션네트워크’에서 발행한 암호화폐다. 픽셀은 픽션 네트워크 커뮤니티에서 콘텐츠 제작자가 제작활동을 모금하거나 커뮤니티 참여자에 대한 보상으로 제공된다.
강점(Strength)
픽셀의 가장 큰 장점은 운영 주체다. 픽션네트워크는 누적 방문자 수 1800만 명을 기록 중인 웹툰 서비스 배틀코믹스 팀이 함께 기획·운영 중이다. 배틀코믹스 팀은 지난 9년 동안 한국과 중국에서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개발해왔다.
디지털 콘텐츠 시장은 잠재력이 크다. 2016년 1조 8천억 달러를 기록한 시장 규모는 오는 2025년까지 매년 평균 10.5%씩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픽셀이 안정적인 서비스를 구현해 낸다면 시장에 안착할 가능성이 높다.
안드로이드 앱스토어를 통해 픽션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어 접근성도 좋은 편이다. 또한 픽셀 토큰이 업비트, 코인원 등 국내 주요 거래소에 상장되었다는 점도 강점 중 하나로 꼽힌다.
게임업계와의 협업도 기대된다. 픽셀네트워크에는 전 넥슨 대표이사였던 데이비드 리, 스마일게이트 대표이사인 장인아가 어드바이저로 합류해있다. 업계에서 명망 있는 두 기업인의 도움을 받는다면 게임 산업으로의 진출도 가능하다.
약점(Weakness)
실사용 사례가 많지 않다는 점은 개선해야 할 점으로 꼽힌다. 현재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 된 횟수는 100건을 겨우 넘는다.
픽션네트워크가 강조하는 ‘디지털 콘텐츠’의 특징 역시 두드러지지 않는다. 홈페이지에는 캐릭터, 일러스트 등 단순한 콘텐츠만 노출되고 있다. 이마저도 다양하지 않고, 양도 많지 않다.
플랫폼이 활성화되지 않다보니 정확한 사업 현황을 파악하기 어렵다. 유저들에겐 이용 동기를 부여할 콘텐츠를 개발하고 투자자들에겐 투자 할 만한 모델 개발이 필요하다.
기회(Opportunity)
픽셀은 다양한 콘텐츠 파트너사를 보유하고 있다. 맥심코미스, 아프리카TV, 샌드박스 네트워크 등이다. 아프리카TV와 샌드박스 네트워크는 국내에서 가장 큰 인터넷 크리에이터 소속사다. 이들과의 제휴를 통해 크리에이터 범위가 확장되고, 다양한 콘텐츠를 통한 이용자 유입이 가능하다.
위협(Threat)
픽셀이 표방하는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콘텐츠 플랫폼’은 경쟁자가 많은 영역이다. 크레마뇽이나 얼마 전 코스모체인이 인수한 스핀프로토콜 등 크리에이터를 활용하는 디지털 콘텐츠 플랫폼 경쟁 업체들은 많다. 지지기반이 약한 픽션 네트워크가 이런 경쟁 업체 사이에서 뚜렷한 경쟁력을 갖추지 않는다면 도태될 수 있다.
So What?
픽셀은 ‘디지털 콘텐츠’ 분야에서 뚜렷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사업 다각화 등 다양한 전략을 구성해 투자자뿐만이 아니라 디지털 콘텐츠를 즐겨 이용하는 폭 넓은 이용자들을 먼저 흡수해야 한다. 또 다양한 파트너사들과 협업하여 어떻게 비즈니스를 전개할 것인지에 대한 청사진을 공개해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는 것이 중요해보인다. 실사용 사례를 늘리기 위한 방안도 모색할 필요가 있다. 디지털콘텐츠 시장은 정형화 돼 있지 않다는 것이 장점이다. 시장의 장점과 회사가 가진 강점을 살릴 필요가 있다. 픽셀이 다른 비슷한 프로젝트들과 차별화해 살아남기 위해선 전략적인 접근과 시장 조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