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6월 미국 고용 보고서에서 예상을 웃돈 일자리 창출을 확인하면서 투자자들은 빠른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주가에 반영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급증 추세는 긴 주말을 앞두고 상승 폭을 제한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92.39포인트(0.36%) 오른 2만5827.36에 마감했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4.15포인트(0.45%) 상승한 3130.01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53.00포인트(0.52%) 오른 1만207.63에 마쳐 전날에 이어 이날도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날 미 노동부는 6월 비농업 부문의 신규 고용 건수가 480만 건이라고 밝혔다. 이는 로이터가 집계한 금융시장 전문가 기대치 300만 건을 웃돈 수치이자 노동부가 고용 보고서를 작성하기 시작한 1939년 이후 최대치다.
지난달에도 경제 전문가들은 800만 개의 일자리 감소를 전망했지만 250만 개의 일자리 창출을 목격했다.
실업률은 5월 13.3%에서 6월 11.1% 하락했다. 다만 이는 팬더믹 이전 50년간 최저치였던 3.5%보다 훨씬 높다. 6월 노동시장참여율은 61.5%로 위기 이전인 2월 수준보다 1.9%포인트 낮았다.
DWS의 크리스천 셔먼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CNBC에 “시장 기대와 관련해 또 다른 커다란 서프라이즈가 있었다”면서 “우리가 5~6월 본 것은 빠른 회복의 청사진이었으며 다만 이것은 바이러스 상황이 제어될 때의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다만 노동부는 별도의 보고서에서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143만 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 138만 건을 웃돈 수치다.
버던스 캐피털 어드바이저의 메건 혼먼 포트폴리오 전략 책임자는 “이 두 가지 수치를 보면 단절이 있다”면서 “지표가 왜곡됐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고 고용시장의 근본적인 모습은 몇 달간 분명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은 미국에서 급증하고 있는 코로나19 확진자 수에 주목하고 있다. 전날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하루 5만 건을 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시장은 내일(3일)부터 독립기념일 연휴가 시작되면서 확진자 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플로리다주에서 역대 최대치인 1만 명의 신규 확진자가 보고됐다고 보도했다. 이 뉴스 이후 고용지표로 상승하던 주가는 일부 상승 폭을 되돌리기도 했다.
TD아메리트레이드의 JJ 키나한 수석 시장 전략가는 “하나의 뉴스가 시장을 양방향으로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며 “이것은 플로리다 뉴스에서도 잘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JP모건 자산운용의 마이크 벨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강한 (고용) 반등은 분명히 회복이 진행 중이라는 긍정적인 조짐이지만 이것은 새로운 확진자의 급증과 동반됐으며 이것은 처음에 붕괴를 야기했다”고 우려했다.
레피니티브(Refinitive)에 따르면 S&P500 기업들의 3분기 이익은 25%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2분기 이익은 43%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테슬라의 주가는 2분기 자동차 출하량이 월가의 예상을 크게 웃돌면서 7.95% 급등했다. 알래스카 에어 그룹의 주가는 12억 달러의 민간 자본 조달에 성공했다는 발표로 2.18% 상승했다.
바이오테크 기업 모더나의 주가는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이 연기됐다는 소식으로 4.09% 급락했다.
뉴욕 증시는 내일(3일) 독립기념일 대체 휴일로 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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