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신용카드 회사 비자의 블록체인 사업 확장이 계속되고 있다. 이전부터 크립토 부서를 별도로 운영했던 비자는 최근 블록체인 엔지니어 채용 공고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7월 4일(현지시간)에는 비자 크립토 총괄 꾸이 셰필드가 “CBDC는 향후 10년간 가장 중요한 흐름이 될 수 있다”며 관련 사업을 눈여겨볼 뜻을 재차 밝히기도 했다.
#리브라 협회 참여와 디지털 화폐 특허 출원
비자(Visa)는 지난해부터 암호화폐 관련 사업에 많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유명하다. 이와 관련 페이스북(Facebook) 주도 암호화폐 프로젝트 리브라(Libra)의 협회 멤버로 참여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규제 당국의 리브라 심사 수위가 높아지면서 협회 탈퇴를 결정했다. 당시 결제와 관련한 기업들이 리브라 협회에서 대거 탈퇴했다.
그럼에도 비자의 암호화폐 사업 모색은 계속해서 진행됐다. 2019년 후반기에 들어서는 디지털 화폐 특허 출원을 직접 신청하기도 했다. 또한 2020년 5월에는 비자 CEO(최고경영자)가 “리브라 협회 재합류도 고려 옵션 중 하나다”라며 신사업 확장의 뜻을 분명히 하기도 했다.
#블록체인 엔지니어 모집한다
비자의 이러한 방향성은 7월 들어 더 뚜렷해지고 있다. 자사 홈페이지에 블록체인 엔지니어 채용 공고 글을 게시한 것이다. 특히 이더리움 블록체인 아키텍처 관련 전문지식을 가지고 있는 인재를 채용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는 지난 2019년 11월 비자의 디지털 화폐 특허 출원 문서에 이더리움 기반 시스템이 11차례 언급된 지점과 맞닿는 맥락이다. 이외에도 특허 문서에 서술돼 있던 프라이빗 블록체인 하이퍼렛저 패브릭(Hyperledger Fabric) 관련 개발에 능한 인재를 우대 사항으로 꼽는 등, 지난해 연구 개발 사항을 구체화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비자 크립토 총괄 “CBDC, 향후 10년간 가장 중요한 동향”
한편 비자 크립토 총괄 꾸이 셰필드(Cuy Sheffield)는 “CBDC가 향후 10년간 가장 중요한 동향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관련 흐름을 눈여겨보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이에 따라 CBDC 파트가 단순 암호화폐 업계에 대한 파장이 아닌, 사생활·통화주권·금융 등의 분야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셰필드 총괄은 지난 5월에도 “중앙은행들이 소비자 대면 디지털 화폐 솔루션에는 관심이 없다”며 관련 사업을 추진할 필요성이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박상혁 기자 park.sanghy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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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디와의 전제 계약을 통해 게재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