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투자 거물 팀 드레이퍼가 유니타이즈 컨퍼런스에서 “암호화폐 업계에 IPO(기업공개)는 적합한 자금조달 방식이 아니다”라는 뜻을 7월 6일(현지시간) 밝혔다. 그는 기업가치가 당장 100억 달러 이상을 넘는 회사가 아니라면 IPO를 추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덧붙였다.
#팀 드레이퍼?
팀 드레이퍼(Tim Draper)는 벤처 캐피탈(VC) 드레이퍼 어소시에이츠(Draper Associates)의 창업자이다. 암호화폐 업계에서는 초창기부터 비트코인에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한 ‘암호화폐 투자 거물’로 잘 알려져 있다. 물론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다. 2014년 2월 세계 최대 거래소였던 마운트 곡스에서 85만 개의 비트코인이 도난당하는 사태가 벌어질 때, 팀 드레이퍼 역시 자신의 비트코인을 모두 잃어버리고 만다. 이때 팀 드레이퍼는 되레 그해 여름 경매로 나온 3만 개의 비트코인을 632달러에 사들인다. 이 일로 인해 팀 드레이퍼는 암호화폐 투자 거물이라는 별칭을 얻게 됐다. 그는 지금까지도 “2023년 초까지 비트코인이 25만 달러를 돌파할 것이다”라고 언급하는 등, 비트코인 강세론자 위치를 고수하는 중이다.
#과거 IPO와 현재의 IPO는 많이 다르다
한편 팀 드레이퍼는 블록쇼와(BlockShow)와 샌프란시스코 블록체인 위크(SBW)가 주관하는 온라인 컨퍼런스 유니타이즈(Unitize)에 참여해 IPO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당장 기업가치 100억 달러를 넘는 회사가 아니라면 IPO를 추천하지 않는다”며 “대규모 펀드를 통해 자금을 조달 받거나, 소규모 투자를 위한 다른 방식이 더 합리적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를테면 토큰화 같은 토큰 중심의 자금 조달 방식도 소규모 투자에서 IPO보다 더 효율적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팀 드레이퍼는 규제 당국에서 제시하는 IPO 과정에서의 비용이 너무 비싸다는 것을 근거로 들었다. 기업가치나 매출이 낮은 회사가 현행 제도에서 무리하게 IPO를 추진하면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전 IPO 절차는 ‘기업가치 5000만 달러 이상, 매출 2000만 달러’ 정도의 단순한 기준을 가지고 있었으나, 지금은 과정이 훨씬 복잡해지고 많은 비용을 들여야 한다는 견해를 덧붙였다. 그는 “해당 기업의 시가총액이 최소 50억 달러 수준 정도에 도달하지 않는 이상, IPO는 가치가 없다”고 못박았다.
#업계 다양성 존중돼야
그러면서 그는 업계 자금 조달 방식의 다양성을 지지했다. 특히 투자 기준에 편견이 없어야 함을 강조했다.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VC인 드레이퍼 어소시에이츠의 투자 기준도 “오로지 아이디어와 시장 측면만 고려했다”며 “인종·국가·성별 등의 사항은 고려대상이 아니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러한 편견없이 다양성을 지원해야 암호화폐 시장에도 성장이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상혁 기자 park.sanghy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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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디와의 전제 계약을 통해 게재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