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코스모체인 홈페이지)
[블록미디어 강주현 기자] 발행량 논란에 휩싸였던 뷰티 블록체인 플랫폼 코스모체인이 국내 거래소 업비트에서 7일 상장 폐지됐다.
앞서 지난 달 30일 업비트는 “코스모체인을 유의종목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코스모체인이 스핀프로토콜을 인수해 새로운 코인인 NEW COSM을 발행하겠다고 밝힌 지 하루가 지난 다음에 일어난 일이었다. 이후 코스모체인 투자자들은 KCT(클레이튼 기반 토큰)의 트랜잭션 내역을 알려주는 ‘클레이튼 스코프’를 토대로 회사가 사전 공시 없이 COSM을 발행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 달 30일에 업비트는 “프로젝트 상황 및 로드맵에 중대한 변화가 발생했다고 판단했다”며 투자유의종목 지정 사유를 밝혔다. 이어 거래소는 “유의 종목 지정 후 1주일 간 해당 디지털 자산에 대한 자세한 검토를 통해 최종 상장 폐지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 코스모체인 상장 폐지 공시를 올린 업비트
일주일 후, 업비트는 결국 코스모체인을 상장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거래소는 “▲ 타 프로젝트와의 인수합병으로 거래소와 사전 협의되지 않은 디지털 자산의 기술적 변동 ▲ 출처 및 용도가 불분명한 코스모코인(COSM) 임의 추가 발행 및 사전 공시 미이행으로 투자자 보호에 미흡한 중대한 상황 변화 때문에 코스모코인 거래 지원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또 “프로젝트 팀에서는 본 임의 발행에 대하여 발행 출처 및 용도를 추가 발행했으나 디지털 자산의 발행 수를 변경하는 것은 투자자의 자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재무적 변동요소로 보인다”며 “이와 같은 중요한 정보에 대해 공시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점을 근거로 하여 최종적으로 거래 지원 종료를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업비트는 “본 공지 게시 이후 10일 내 거래를 지원한다”며 “코스모코인 거래 지원을 7월 10일 오전 11시부터 중단한다”고 밝혔다. 또 “이용 약관에 따라 거래 지원이 종료되더라도 30일 동안 출금을 지원한다”며 “코스모코인 출금이 필요하면 다음 달 5일 전까지 출금을 진행해달라”고 당부했다.
◆ 위기의 코스모체인, 다른 곳에서는?
코스모체인이 상장된 다른 거래소인 빗썸은 업비트가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한 지 3일이 지난 후인 2일에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했다. 빗썸은 “재단의 사업 현황 변화에 따른 투자자 보호를 위한 조치가 필요해 이를 위한 방안을 재단과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이로 인해 지난 2일 오후 4시부터 빗썸에서 코스모코인 입금이 중지됐다. 빗썸은 상장 폐지 여부를 오는 30일에 공지할 예정이다.
▲ 코스모체인 평가 등급을 조정한 쟁글(이미지 출처=쟁글)
암호화폐 공시 플랫폼 쟁글은 지난 달 30일 “토큰 임의 발행량에 대한 운영상 의혹 및 중대한 정보 공시 누락이 드러나 해당 영역에 대한 평가 등급을 긴급 하향 조정”했다며 코스모체인의 평가 등급을 A(71점)에서 BB(51점)으로 삭감했다. 이어 지난 2일 쟁글은 코스모체인을 공시 의무 위반 프로젝트로 지정했다. 쟁글 은 “백서에 명시된 인플레이션율을 초과한 COSM 토큰을 임의로 발행했으면서도 투자자 공시를 누락했다”며 “이는 시장 혼란과 투자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중대한 공시 의무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로 인해 지속적으로 시장 불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어 공시 의무 위반 프로젝트로 지정했다”고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쟁글의 공시 의무 위반 프로젝트 지정은 향후 1년간 지속되며, 프로젝트가 위반에 해당하는 사안에 대해 명확하게 소명해야만 1년 후에 해제할 수 있다. 플랫폼은 “공시 의무 위반 프로젝트의 투자판단에 각별히 유의할 것을 권고한다”고 당부했다.
◆ 코스모체인의 반응은?
투자유의종목 지정에 대해 코스모체인 측은 지난 2일 “6월 30일 오전부터 주요 파트너사 들에게 본 문제 배경, 재발 방지 대책 등에 대해 꾸준하게 소명을 진행하고 있다”며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한 거래소에 추가 진행 상황 및 자료 등이 첨부된 소명 자료를 재차 전달했다”고 밝혔다. 또 추가 발행한 “총 3.49억개 토큰의 회수 및 소각 관련해서는 6월 30일에 진행된 0.563억개 토큰의 소각 외에 7월 1일 오전 10시 3분~오전 11시 36분까지 2200만개 토큰의 시장 내 회수 진행 완료했다”며 “7월 2일 오전 9시 45분부터 시장 내 회수를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2일까지 코스모체인은 1200만개의 토큰 회수를 완료했다고 덧붙였다.
6일에는 “오전 10시 30분경부터 COSM의 거래소 내 회수를 진행 중이며 약 0.37억 COSM을 회수 완료했다”며 “시장 내 회수는 본 공지 시점 이후로도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재단은 “코스모체인이 회수한 COSM의 매도 및 매수 반복은 전혀 하지 않았다”며 “거래소 출금 정책에 맞추어 출금후 일괄 소각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또 “이전에 약속한 3.49억개 토큰의 회수 및 소각 진행과 관련해 아직 회수하지 못한 토큰 수량은 약 1.72억 COSM”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스모체인은 “(백서 대비 인플레이션율을 추가해 토큰을 임의 발행한) 배경이나 파트너사와의 협의 과정과 관련된 상세한 내용 공유는 현 시점에서 밝히기 어렵다”며 “소명 과정에 있어 인플레이션 물량의 팀 내 사적 유용 등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 “추가적으로 본 문제 해결에 있어 약속한 3.49억 COSM의 회수 및 소각 이외에도 추가적인 자구책 등을 전문가들과 함께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관련 내용 또한 파트너사와 협의를 거친 후 빠른 시일 내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코스모코인은 7일 업비트에서 상장 폐지된 이후 암호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전일 대비 29.24% 하락한 5.11원 선에 거래 중이다. 이에 투자자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코스모체인은 “채팅방이 안정될 때까지 커뮤니티 운영을 중단한다”며 텔레그램에서 사용자들이 메시지를 입력하는 기능을 제한했다. 또한 코스모체인 공식 카카오톡 채널은 매일 비밀번호를 바꾸고 있어 비밀번호를 알고 있는 이용자가 알고자 하는 다른 이용자에게 가상화폐를 받고 파는 등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