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이 여전히 박스권 횡보 장세에 벗어나지 못한 채 7월 둘째 주말에 접어들었다.
비트코인은 금주 중반 9500달러에 접근하며 상방향 브레이크아웃(돌파) 기대감을 불러일으켰으나 9일 증시가 하락하면서 다시 최근 범위로 후퇴했다.
비트코인의 움직임은 거의 두 달간 8500달러 ~ 1만달러로 제한됐으며 최근 약 2주간은 8800달러 ~ 9400달러로 범위가 더 축소됐다.
비트코인은 뉴욕시간 10일 오후 3시 50분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 대비 0.18% 내린 9234.37달러를 가리켰다.
*비트코인 최근 한달 가격과 거래량 추이
많은 전문가들이 변동성 축소 등 기술적 지표들을 바탕으로 비트코인의 빠른 시일 내 범위 돌파를 예견했지만 벌써 수주일 째 이 같은 전망은 빗나갔다. 비트코인의 상방향 돌파 시도는 번번히 강력한 매도 압력에 의해 무산됐다. 반면 9000달러 지지선 부근에 자리잡은 저점 매수세는 비트코인의 큰 폭 후퇴를 저지했다.
향후 비트코인이 어느 방향으로 범위를 돌파할 것인가에 대한 의견은 계속 엇갈리고 있다. 그러나 현재 증시와의 상관성이 크다는 데는 거의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증시와 비트코인의 1년 상관성은 사상 최고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로서는 증시 움직임 자체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CNBC방송은 10일 코로나바이러스가 경기 회복을 더디게 만들고 있는 가운데 증시가 12년 만에 최악의 어닝시즌을 향해 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Refinitiv I/B/E/S 데이터에 의하면 금년 2분기 S&P500기업들의 이익은 44% 감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4분기(-67%) 이후 가장 큰 폭 축소될 전망이다.
2020년 미국 대선도 큰 변수다. 현재 여론조사 결과는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가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앞서고 있음을 보여준다. 바이든의 대선 승리는 월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바이든은 9일 한 이벤트에서 “투자자들은 나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며 주주 자본주의 시대의 종식을 촉구했다.
반면 연방준비제도의 0% 금리와 양적완화가 증시를 계속 지지할 것이라는 기대감은 여전하다.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이 진전되면 경기 회복 속도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뉴욕 증시는 10일 장 초반까지 코로나바이러스 재확산 우려로 약세를 보였으나 치료제 개발에 성과가 있다는 뉴스가 전해지며 큰 폭 반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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