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이 17일(현지시간)에도 좁은 범위 내 지루한 움직임을 이어가는 가운데 기술지표들은 단기적으로 하락 여지를 시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비트코인은 뉴욕시간 오전 10시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 대비 0.49% 오른 9154.08달러를 가리켰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일간 가격 변동폭은 24일 연속 5%를 넘지 않았다. 비트코인의 낮은 변동성이 이렇게 장기간 이어진 것은 2019년 3월 말 이후 처음이다.
과거 비트코인의 장기간 가격 다지기는 상하 어느 방향이든 가파른 가격 움직으로 마무리되는 경향을 보였지만 이번의 경우 이례적으로 오랜 기간 낮은 변동성이 유지되고 있다.
그러나 기술지표들은 비트코인이 단기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4시간 차트(위)의 실패한 브레이크아웃(범위 돌파)은 약세 신호로 간주된다. 일간차트의 이동평균 수렴·발산지수(MACD)는 마이너스 영역으로 후퇴, 상황이 곰(약세론자)들에 유리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MACD는 추세의 강도와 변화를 측정하는 지표다.
더욱이 옵션시장에선 1개월과 3개월 풋옵션(하락 베팅) 가격이 콜옵션(상승 베팅) 보다 높게 형성됐다. 이는 트레이더들이 가격 하락을 예상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코인데스크는 가까운 지지선은 9000달러며 이 레벨이 무너지면 5월 27일 저점 8630달러로 시장의 관심이 이동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상방향 저항선은 9480달러(7월 8일 고점)며 이 레벨을 돌파하면 4시간 차트에서 고점이 낮아지는 약세 구도를 무효화하고 9800 ~ 1만달러를 향한 문을 열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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