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이번 주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몇 주 동안 이어지던 저항 수준을 넘어 가격이 오른 것 이상으로 알트코인 시장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비트코인의 실적을 능가하는 알트코인 시장과 관련,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CEO 창펑 자오는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 알트코인 시즌이 계속되고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크립토포테이토와 행한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이 최근 지나치게 감소하면서 마치 스테이블코인 같은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알트코인 시즌이 지속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몇 주 동안 알트코인 시장에서는 체인링크 등 일부 종목이 사상 최고치로 급등하면서 상승 분위기를 주도했고, 분산금융(DeFi) 시장이 급성장하며 알트코인 시장에 힘을 더한 것으로 분석된다.
알트코인 시즌의 분위기가 점차 강해지는 가운데 이번 주 알트코인 시장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모은 종목으로 이더리움이 꼽힌다. 시장에서는 이더리움의 본격적인 상승세가 시작되기 전 주초부터 본격적인 랠리 가능성이 예고됐다.
투자 전문가 라울 폴은 네트워크 업그레이드가 당초 예정보다 지연되고 있는 이더리움이 알트코인 시장의 상승세에 힘입어 반등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폴은 분석 차트를 보면 알트코인 시장의 랠리가 돌아오며 이더리움이 브레이킹 아웃에 매우 근접한 것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이더리움 가격은 주중 급등하기 시작해 270달러를 돌파하며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연중 최고치 돌파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높아졌다. 코인마켓캡 자료 기준 주 마감을 앞둔 뉴욕시간 오후 2시30분 현재 이더리움은 1.1% 오른 278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이더리움이 강세를 보일때마다 그 배경으로 지목된 것은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업그레이드 이더리움2.0 출시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었다. 이더리움 개발업체들은 이번 주 공식 테스트넷 사양을 공개하며 연말 이전 메인넷 출시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이더리움이 비트코인에 비해 저평가된 상태라는 인식과 함께 최근 이더리움 대량 보유자들인 소위 ‘이더리움 고래’들에 의한 이더리움 이동량이 크게 증가했다는 점 역시 가격 상승의 모멘텀으로 꼽힌다. 일부 분석가들은 이더리움의 온체인 지표가 아직 상승 여지가 많음을 보여주고 있으며, 특히 이더리움의 수용이 3년 전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최근 3일 동안 이더리움 고래들에 의해 거의 70만달러에 달하는 이더리움이 이동한 것은 시장에서 일반적으로 대규모 펌프가 임박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미 연방정부가 국내 은행들의 암호화폐 수탁 서비스 제공을 허용했다는 소식 역시 이더리움의 상승세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