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7월 26일(한국시간) 다시 1만 달러 고지를 탈환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상승은 차트 분석가들의 긍정적인 전망이 유독 많다는 점이 눈에 띈다. 비트코인의 1만 달러 저항선 돌파 시도는 올 들어 4번째 일이다.
#1만 달러 저항선 돌파가 의미 있는 이유
비트코인의 1만 달러 돌파는 올해에만 4번째 있는 일이다. 첫 번째 돌파는 지난 2월 코로나19 사태 직전에 일어났다. 당시 비트코인은 약 3일간 1만 달러 선을 유지했다. 이후 코로나19 이슈가 본격적으로 대두되자 일시적으로 4000달러 선까지 붕괴됐다. 두 번째 돌파는 이로부터 약 2달만인 5월 초에 일어났다. 5월 내내 비트코인의 1만 달러 줄다리기가 계속됐다. 9900달러에서 아쉽게 8000달러 선으로 주저앉는 일도 벌어졌다. 이러한 5월의 혼란한 장세 속에서 세 번째 돌파는 6월의 시작과 함께 일어났다. 고점 기준으로 5월보다 조금 유의미한 1만 400달러 선을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첫 번째 돌파인 2월 고점 1만 500달러 선을 넘지는 못했다.
이후 9000달러 박스권을 거듭하던 비트코인은 1만 달러 저항선을 7월 26일(한국시간) 재차 돌파했다. 이에 대해 한 업계 애널리스트는 “짧게 보면 비트코인이 박스권에 갇혀있는 흐름을 보였지만, 길게 봤을 때는 검은 목요일(3월 폭락장) 이후 좋은 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유의미한 돌파 시도가 많아질수록 해당 저항 구간을 뚫을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이번 돌파가 의미 있는 이유를 설명했다.
#월가 애널리스트 “비트코인, 1만 달러 저항선 돌파하면 30% 급등한다”
월가 펀드스트랫(Fundstrat) 애널리스트 롭 슬러이머(Rob Sluymer)도 이번 1만 달러 돌파를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펀드스트랫은 암호화폐 낙관론자 톰리(Thomas Lee)가 공동 창업한 월가의 투자 리서치 업체다. 특히 슬러이머는 “이번에 비트코인이 1만~1만 500달러 저항선을 돌파하면 1만 3800달러까지는 급등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슬러이머는 검은 목요일 당시 “비트코인의 중기 트렌드가 기술적으로 붕괴됐다”며 “회복에 몇 달 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의 이번 분석은 지난 3월 부정적 견해를 내놓은 뒤 몇 달 만에 제시한 긍정적 전망이다. 이에 대해 슬러이머는 “최근 S&P500과 비트코인 사이에 형성된 상관관계를 고려하면, 제도권 금융시장 상승 랠리가 (암호화폐 시장에도)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이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3년간의 하락 트렌드 넘어섰다?
한편 트렌드 관점에서의 견해도 제시됐다. 투자 애널리스트 사이에서 특정 상품의 트렌드 분석은 중요한 잣대 중 하나다. 트렌드 흐름에 따라 향후 상승 및 하락 신호를 어느정도 가늠해 볼 수 있다. 암호화폐 칼럼니스트 닉 총(Nick Chong)에 따르면 트렌드 상으로 비트코인은 CME(시카고 상업거래소)의 BTC 선물 출범 이후 3년동안 진행된 하락 흐름을 이번 상승을 통해 깼다. 그간 진행됐던 세 차례의 1만 달러 돌파 당시에는 종가 기준으로 하락 트렌드를 넘어서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상승은 종가 기준으로 하락 트렌드를 벗어났다는 점이 유의미하다. 이에 대해 닉 총은 “월말까지 시세를 9800달러 이상으로 유지하고 오랜 저항선을 뚫는다면 좋은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박상혁 기자 park.sanghyuk@joongang.co.kr
https://joind.io/market/id/2828
※조인디와의 전제 계약을 통해 게재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