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이 27일(현지시간) 1만500달러에 자리잡은 강력한 장애물을 돌파하면서 사상 최고치 경신을 향한 강세장 전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비트코인은 2017년 12월 고점과 2019년 6월 고점을 연결하는, 2년 반 동안 유지되어온 장기 하락형 추세 저항선을 지난 주말 넘어선 데 이어 추가 상승의 1차 걸림돌로 지목되어온 1만400/500달러 저항선을 이날 장중 가볍게 돌파했다.
더 블록의 뉴스 디렉터 프랭크 카파로는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달러 가치 약화를 금과 비트코인 등 일부 선별된 자산의 상승 요인으로 설명했다.
*지난 7일간 비트코인 가격과 거래량 추이
비트코인은 뉴욕 시간 27일 오후 4시 6분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 대비 9.32% 오른 1만792.04달러를 가리켰다. 경제 전문 포브스는 비트코인이 이날 비트멕스 거래소에서 1만956달러의 장중 고점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비트코인의 1만400/500달러 저항선 돌파는 상당한 의미를 지니는 사건이다.
비트코이니스트에 의하면 지난 12개월간 비트코인은 3차례 이 레벨에서 랠리가 중단되면서 후퇴를 경험해야 했다. 2019년 10월 시진핑 중국 주석의 블록체인 육성 발언으로 촉발된 랠리, 금년 2월 랠리, 그리고 3월 가격 폭락 이후 반등 랠리 모두 1만400/500달러 저항선에서 저지당했다.
때문에 비트코인의 1만400/500달러 저항선 돌파가 확실한 것으로 판명되려면 비트코인이 앞으로 며칠 더 이 레벨 위에서 강세 움직임을 보여줄 필요가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2개월 넘게 1만달러 아래서 박스권 움직임을 보여온 비트코인이 지난 주말부터 급등세를 연출한 것과 관련, 물론 단기 조정에 대한 경계감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포브스는 많은 분석가들이 비트코인의 이번 브레이크아웃(범위 돌파)에 전반적으로 긍정적 평가를 내리고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 매크로 인베스터의 설립자 라울 팔은 “비트코인의 진짜 게임은 1만500달러를 넘어서면서 시작됐다”며 “비트코인이 먼저 조정을 받을 수도 아닐 수도 있지만 나는 비트코인을 계속 보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레이스케일의 CEO 배리 실버트는 “모든 시선은 이제 1만3900달러에 쏠려 있다”는 트윗을 날렸다. 1만3900달러는 2019년 6월 고점이다.
글래스노드의 수석 기술 오피서 라파엘 슈츠-크라프트는 1만900달러 위의 저항과 매도 압력이 적다는 것을 보여주는 차트를 트위터에 공유했다. 이는 비트코인의 이번 가격 급등이 비트코인의 모멘텀을 유지할 수 있는 중요한 브레이크아웃임을 가리키는 것일 수도 있다.
포브스는 비트코인의 이번 랠리와 관련, 알트코인들이 비트코인 보다 부진한 성적을 보이게 될 것이라는 일부 전망과 함께 비트코인이 강력한 펀더멘탈을 바탕으로 추가 전진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미지 출처: Shuttersto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