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 디지털화폐(DCEP) 도입을 앞두고 은행들이 전자지갑 앱 테스트를 선전 등 일부 지역에서 추진하고 있다. 해당 앱은 인터넷 연결 없이 상대방의 휴대전화 번호만으로 이체가 가능하며, 사용자인터페이스(UI)는 국영 신용카드사 유니온페이의 비접촉식 결제서비스 퀵패스와 유사할 것이라는 게 현지 관계자의 관측이다.
#선전 등지서 DCEP 전자지갑 테스트 돌입
8월 5일 21세기경제보도 등 복수의 중국 매체에 따르면 인민은행이 추진 중인 디지털화폐(DCEPㆍDigital currency electronic payment) 발행을 앞두고 4대 국유은행(농업ㆍ공상ㆍ건설ㆍ중국은행)이 선전을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 DCEP 전자지갑 테스트에 돌입한 상태다. 테스트에 참여하는 은행 관계자 중 한 명은 현지 매체에 “은행 내부에서 DCEP 앱의 대규모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며 “앱을 내려 받으면 신분증 번호를 입력하도록 설정해 당분간 대외에 제공하지는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4월 인민은행 산하 디지털화폐연구소는 선전ㆍ쑤저우ㆍ슝안신구ㆍ청두와 동계올림픽 개최지에서 DCEP 폐쇄성 테스트를 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해당 앱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전자지갑을 개설해야 한다. 전자지갑은 DCEP 운영사로 지정된 은행을 통해서 개설해야 하고 각 은행 계좌에 연동된다. 전자지갑에 DCEP를 충전하려면 인터넷뱅킹을 이용하거나 은행 계좌에 직접 이체하면 된다.
#유니온페이 퀵패스와 유사… 위챗ㆍ알리페이 장점도 흡수
해당 앱의 UI와 조작 방식은 유니온페이의 비접촉식 결제서비스 퀵패스(QuickPass)와 유사하다는 게 현지 관계자의 설명이다. 퀵패스는 근거리무선통신(NFC) 단말기에 간단히 터치해 결제하는 방식이다. 대중교통과 온ㆍ오프라인 결제 등 생활서비스 전반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DCEP 앱은 충전과 인출, 이체, 결제 등이 가능하다. 은행 관계자는 “이체의 경우 상대방의 휴대전화 번호만 있으면 되고 인터넷 연결이 없는 환경에서도 문제없이 사용 가능하도록 테스트 중”이라며 “결제는 위챗페이ㆍ알리페이 등 제3자 결제서비스와 비슷하게 QR코드 기능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테스트해보니 사용 간편… 출시일은 오리무중
은행 내부에서 DCEP 앱을 체험한 결과, 사용 방법이 간편하다는 게 관계자의 평가다. 다만 아직은 테스트 단계일 뿐이어서 오프라인 활용처가 제한적이고 소비 측면의 기능이 적다는 점을 한계로 지적했다.
DCEP가 언제 정식 출범할지 대해선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연구개발을 하고 있는 단계”라고만 설명했다. 인민은행이 DCEP 개발과 테스트 진행 상황에 대해 함구하고 있는 데다, 각 은행도 구체적인 일정표 없이 본사 네트워크 금융부문에서만 DCEP 관련 업무를 처리하고 있어 대외에 알려진 정보가 극히 적다. 앞서 3일 인민은행은 하반기 업무 회의에서 “올 상반기 DCEP 폐쇄 테스트가 순조롭게 시작됐으며 하반기에도 연구개발을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만 밝힌 상태다.
권선아 기자 kwon.seo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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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디와의 전제 계약을 통해 게재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