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이 1만2000달러 재도전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하락 흐름 속 주말에 접어들었다.
비트코인은 지난 주말 한때 1만2100달러를 돌파, 본격 강세장 진입 기대감을 불러일으켰으나 모멘텀을 유지하지 못하고 단시간 내 1500달러 급락하는 플래시 크래시를 겪었다. 비트코인은 이번 주 회복 분위기 속에 1만2000달러 재도전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1만1900달러 부근에서 반등 랠리가 무산되면서 후퇴했다.
비트코인은 뉴욕 시간 7일 오후 3시 50분 현재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 대비 2.91% 내린 1만1518.51달러를 가리켰다. 비트코인은 이날 장중 한때 비트스탬프 거래소에서 1만1219달러까지 후퇴한 뒤 낙폭을 줄였다. 코인텔레그래프는 미국의 7월 고용보고서 발표 후 증시 하락이 비트코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비트코인 최근 7일간 가격과 거래량 추이
장기적 관점에서 비트코인의 전망이 밝다는 데는 많은 암호화폐 분석가들이 의견을 같이 한다. 비트코인의 온체인 지표 등 펀더멘탈이 양호하고 글로벌 통화공급 확대와 달러 약세 등 거시경제적 상황도 비트코인에 유리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비트코인이 최근 1만2000달러 도전에 실패한 데 이어 7일 뉴욕 시간대 하락세를 보이면서 단기 조정 전망이 관심을 끌고 있다.
코인데스크는 7일자 기사에서 1만2000달러를 향한 비트코인 도전 시도가 6일과 7일 연이어 1만1900달러 부근에서 저지당한 것은 황소(강세론자)들의 피로감을 가리키는 것으로 후퇴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트레이딩뷰의 분석가 타이완 베어도 6일 분석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을 많은 관점에서 여전히 강세장으로 평가하면서도 단기 조정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현재 1만 ~ 1만2000달러 범위에 있다며 현재 가격 수준에서의 비트코인 매입은 분명 최선책이 아니라고 평가했다.
타이완 베어는 비트코인이 보다 장기간 다지기를 거치지 않고 1만2000달러를 넘어설 모멘텀을 갖고 있는지도 자신도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비트코인이 1만200달러 부근으로 하락해야 매입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트코인이 7일 하락세로 전환되면서 주간종가(UTC 시간 9일)가 주요 관전 포인트의 하나로 대두됐다.
암호화폐 분석가 이모탈 테크닉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주간 종가는 2018년 초반 이후 1만1500달러를 넘지 못했다. 비트코인이 작년 6월 1만4000달러 가까이 올랐을 때도 주간 마감가는 1만1500달러 수준였다. 이모탈 테크닉은 비트코인이 주간 기준 1만1500달러 위에서 마감되면 추가 상승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예상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미국과 중국간 긴장 고조와 미국의 추가 경기부양책 협상 결과는 증시뿐 아니라 비트코인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지 출처: Shuttersto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