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다가오는 10일~14일 주간 뉴욕증시는 여름철 부진 속으로 들어갈 전망이다. 코로나(COVID-19) 쇼크 극복을 위한 미국 정부의 추가지원책이 의회에서 아직도 협의 중이고 또 미 정부의 위챗거래 금지령 발동 등으로 미-중간의 갈등이 고조되는 탓이다.
뉴욕증시는 최소 1조달러(약1200조원) 규모의 추가 경기부양책을 반영했지만 정작 의회에서는 경기부양규모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모멘텀을 잃어가는 모습이다. 그 와중에서도 수요일 소비자 물가지표와 금요일 소매판매지표는 주목해야 한다.
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6.50포인트(0.17%) 상승한 2만7433.4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12포인트(0.06%) 상승한 3351.28에 마감했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97.09포인트(0.87%) 하락한 1만1010.98에 장을 마쳤다.
주간으로 보면 다우지수는 3.8% 상승했다.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2.45%, 2.47% 올랐다.
뉴욕증시는 미국 고용지표와 미국과 중국간의 긴장 고조, 미국의 추가지원책 협상 상황 등을 주시하며 등락을 거듭하는 변동성 장세를 연출했다.
◆ 지연되는 미 추가부양책과 고조되는 미-중 갈등
우선 미국증시는 그간 미 정부의 추가지원책이 최소 1조달러는 될 것으로 보고 이를 주가에 반영해왔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이날까지도 의회에서 협상은 교착상태에 빠져있다.
백악관과 민주당은 오후까지 협상을 진행했지만 민주당은 3조달러에서 2조달러로 양보하는 가운데 백악관이 1조 달러를 고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이날 백악관과 협상 이후 “2조달러로 제시할 준비가 되면 다시 오라”고 말했다.
스티븐 므누신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에 실업보험 지원 등에 대한 행정명령을 진행하는 것을 건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까지 부양책 합의가 안 될 경우 대통령의 행정명령 권한을 이용해 실업보험 문제 등에 직접 대응한다는 것이 백악관의 입장이다.
뉴욕증시는 고조되는 미국과 중국간의 갈등에 더 많이 흔들리는 양상이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와 위쳇의 모회사 텐센트와의 거래를 45일간 금지하는 행정명령 2건에 서명했다.
이에 홍콩 거래소 텐센트 주가는 폭락하고 중국 내부에서는 미국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거래금지 소식이 전해진 뒤 홍콩증시의 텐센트 주식은 오전장에 10% 가까운 주가 폭락세를 보이며 한때 싯가가 3600억 홍콩달러(약55조원)나 증발했다.
중국외교부는 미국이 최근 아무근거도 없이 국가안전을 이유로 외국기업에 타격을 가하고 있다며 중국은 경제 원칙에 위배되는 패권적 행태를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증시는 이같은 중국의 반응에 대해 다소 민감하게 반응했다. 중국이 더 이상 묵과하지 않고 반격에 나설 것으로 보는 것이다.
BTIG의 주식전략헤드 줄리안 에마누엘은 “전체적으로 보면 미국의 대중 적대감은 결국 미국 기업에게 순손해로 작용할 것”이라며 “가을철은 증시가 모멘텀을 잃는 계절인데 미-중 갈등이 이를 더욱 가속화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주요 경제지표
이번 주간에는 인플레이션과 소매판매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10일(월)에는 매리어트, 시월드, 로얄캐러비언 등의 실적발표가 나온다.
JOLTs 고용지표가 나오고, 시카고 연은총재 챨스 에반스가 연설을 한다.
11일(화)에는 소프트뱅크, 시스코 등의 실적이 발표된다. 도매물가지수(PPI)가 나온다.
12일 수요일에는 시스코 시스템스 실적이 나오고 소비자물가(CPI), 연방예산지표가 발표된다.
보스턴 연은총제 에릭 로젠그렌과 댈러스 연은총재 로버트 카플란의 연설이 있다.
13일 (목)에는 지표로는 주간실업급여청구건수와 수입물가 지표가 발표된다,
14일 금요일은 소매판매, 생산성, 산업생산, 소비자신뢰지표 등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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