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10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최근 증시 랠리를 주도한 기술주를 팔고 경기순환주로 갈아타고 있다. 시장은 미 의회와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부양책에 주목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357.96포인트(1.30%) 오른 2만7791.44에 마감했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9.19포인트(0.27%) 상승한 3360.47에 마쳐 지난 2월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42.63포인트(0.39%) 내린 1만968.36을 기록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역사적 수준의 재정·통화 부양책에 대한 기대는 이날 증시 분위기를 지지했다.
시장에서는 기술주에서 경기순환주로 선수교체가 발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술주가 큰 폭으로 오른 가운데 경기순환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최근 발표된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은 경기 개선에 대한 낙관론을 키웠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현재까지 기업들이 내놓은 이익은 전문가 기대를 23.2% 웃돌았으며 81%의 기업은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 속에서 낮아진 이익 전망치의 하단을 웃도는 이익을 공개했다.
세계 경제 상황과 연관성이 큰 것으로 평가되는 세계 최대 중장비업체 캐터필러의 주가는 이날 5.25% 급등했다.
그레이트 힐 캐피털의 토머스 헤이스 매니징 멤버는 로이터통신에 “랠리를 놓친 투자자들에게 경기순환주는 가치를 찾을 수 유일한 주식”이라고 진단했다.
타워 브릿지 어드바이저의 제임스 메이어 수석 투자책임자(CIO)는 마켓워치에 “여름 코로나19 급증세가 둔화하면서 투자자들은 경제 회복이 현실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이것은 최근 경기순환주를 향한 이동이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현실이며 지속 가능하다는 사실을 의미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바이털 널리지의 애덤 크리사풀리 애널리스트는 경제전문매체 CNBC에 “이것은 투자자들이 전반적인 거시 여건에 대해 보다 자신감이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면서 이런 분위기가 2분기 실적 및 7월 경제 지표 호조로 지지가 됐다고 분석했다.
시장은 미 의회와 정부의 코로나19 추가 부양책 논의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주말 실업수당 추가 보조금 지급을 부분 연장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CNBC와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합리적으로 나온다면 이번 주에도 추가 부양책 합의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트위터의 주가는 틱톡 인수전에 가담했다는 보도 이후 0.83% 상승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MS)의 주가는 이날 1.99% 하락했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는 2분기 이익이 87% 급증했다는 발표 이후 1.46%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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