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강주현 기자] 해킹 이후 서버를 폐쇄했던 암호화폐 지갑 비트베리가 지난 10일 오후 5시부터 서비스를 재개했다. 단, 일부 코인은 상장을 연기하거나 중단했다.
비트베리는 공지사항을 통해 “기존 지갑 주소는 사용 불가하니 비트베리 접속 후 반드시 새 주소를 발급해 달라”고 밝혔다. 새로운 지갑주소를 발급하려면 비트베리에 상장되어 있는 암호화폐를 선택해 ‘입금주소 보기’를 선택하면 된다. 그러면 새로 발급된 암호화폐 주소를 확인할 수 있다. 회사는 “기존 주소로 송금된 암호화폐에 대해서는 당사에서 책임지지 않으니 이용에 착오없게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비트베리는 “더욱 안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내외부 보안체계와 지갑 솔루션을 업데이트 및 개편”했으며 “이 과정에서 기존 지원 중이던 코인 중 일부가 리스팅 지연 되었고, 또 다른 일부는 리스팅 서비스 지원을 종료했다”고 밝혔다. 비트베리는 블록체인 보안 업체 해치랩스와 지난 4월 24일 기업용 디지털 자산 월렛 솔루션 헤네시스 사용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비트베리는 “서비스 재개를 위한 테스트는 모두 안정적으로 마쳤으나 안정성 확인을 위해 일정기간 동안 일부 코인의 상장을 연기하거나 1일 출금한도 및 서비스 제한을 시행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비트베리에 상장되어 거래 지원하는 코인의 종류가 총 159종에서 122종으로 줄었다. 회사는 상장 지연되는 코인 중 일부는 검증 결과에 따라 지원을 종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원 종료되는 코인은 외부 출금이 가능하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엠블, 판테온X, 캐스트윗, 블루웨일, 지퍼코인, 모피어스, 프리코인, 트라도브, 이그드라시 등은 상장이 연기됐다. 해당 코인은 지원이 중단되는 것은 아니며 추후 상장 일정이 별도 공지될 예정이다. 이용자는 현재는 위 코인을 외부로 출금할 수 없으며, 상장 재개 이후 비트베리 앱으로 입출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마이토큰, 블루바이칼, 모터스, 트라도브는 비트베리에서 다시 상장해 거래를 지원할 예정이다. 해당 코인 보유자는 비트베리 고객센터를 통해 출금 신청을 할 수 있다. 출금 신청 관련 문의는 오는 24일부터 help@rootone.com로 메일을 보내거나 비트베리 카카오톡 플러스친구를 통해 문의하면 된다.
라풀, 뉴코인, 루나, 아하토큰, 모스코인, 퀀텀, 카스, 네오는 서비스 개편으로 인해 비트베리에서 거래지원이 종료된다. 재지원 전까지는 이용이 불가능하다. 이들 코인은 고객센터를 통해 외부출금을 신청할 수 있다. 라풀과 LMT 기반 코인은 거래 재지원 시 별도 공지할 예정이다.
캐스트윗, 아이즈프로토콜, 아트블록 호크니02·01, 프루스, 텔루스골드, 산타코인, 산타토익토큰, 시크릿 토큰, 스핀프로토콜, 위홈, 힌트토큰, 리퍼리움, 코아, 어스봉, 매드토큰 등은 스마트 계약이 검증되지 않아 거래 지원을 중단했다. 이중 캐스트윗의 외부 출금 지원은 별도 공지할 예정이다.
한편, 비트베리는 지난 달 15일 “외부 침입 감지에 따라 서버를 정지한다”고 공지했다. 당시 비트베리 개발사 루트원소프트는 지난 8일 알 수 없는 외부 침입을 감지해 고객 자산을 안전하게 보호하고자 서버를 이달 10일까지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비트베리는 외부 침입 감지 이후 일주일 동안 이를 소비자들에게 공지하지 않아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코인데스크코리아에 따르면 비트베리는 해킹으로 인해 약 10억원에서 12억원 가량의 이더리움을 탈취 당했다.
블록미디어는 비트베리에 해킹 피해자들의 보상 방안 등에 대해 취재하고자 관계자와 연락했지만, 관계자는 “지금 입장에선 자세히 밝힐 수 있는 사항이 없다. 공지 내용대로 봐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