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나스닥에 상장된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인플레이션 헤지와 수익 극대화를 위해 2억5000만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매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11일(현지시간) 보도자료(아래)를 통해 2만1454개의 비트코인을 구입했으며 수수료를 포함한 총 매입 비용은 2억5000만달러라고 발표했다.
비트코인 매입은 지난달 28일 2분기 실적 보고에서 밝혔던 두 갈래 자본 배분 전략에 따른 것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2억5000만달러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별도로 2억5000만달러를 금과 비트코인 등 대체 자산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미국 버지니아주에 본사를 둔 비즈니스 정보 제공 업체로 기업 가치는 12억달러로 평가된다.
마이클 세일러 CEO는 “비트코인 투자는 주주들을 위한 장기 가치를 극대화한다는 새로운 자본 배분 전략의 일부”라며 “이번 투자는 비트코인이 의지할 만한 가치저장 수단이자 장기적 관점에서 현금 보유보다 매력적 투자라는 우리의 신념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 결정은 경제 및 비즈니스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거시적 요인들에 의해 일부 주도됐다고 밝혔다. 세일러는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초래된 경제 및 공중 보건상 위기, 양적 완화를 포함한 사상 유례가 없는 전세계적 부양책, 그리고 글로벌 정치·경제적 불확실성 등을 거시 요인의 사례로 들었다.
그는 잠재적 투자 대상으로 여러 자산들을 고려한 결과 비트코인 투자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합리적 헤지를 제공할 뿐 아니라 다른 자산 투자에 비해 높은 수익을 가져다 줄 것으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여러 암호화폐 전문 매체들은 이날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매입 소식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크립토포테이토는 기관들의 암호화폐 매입은 암호화폐 수용 확대의 전제 조건 가운데 하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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