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미국 은행들도 암호화폐 수탁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는 미국 통화감독국(OCC)의 최근 입장 표명 이후 일부 은행들이 암호화폐 수탁 서비스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OCC는 지난달 공개 서한을 통해 신탁 인가를 받은 모든 은행들은 암호화폐에 적용되는 고유의 암호화된 키를 보유할 수 있다고 밝혔다. OCC는 또 은행들은 “오늘날 고객들의 금융서비스 필요를 충족시켜 줘야 한다”면서 수천만명의 미국인들이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OCC의 서한은 은행들에 고객의 디지털 자산을 보관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것이라는 해석을 낳았다.
데일리 호들은 12일(현지시간) 최소 5개 은행과 기타 금융기관들이 암호화폐자산 관련 규정 개정을 위한 OCC의 공개적인 코멘트 요청에 의견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은행 등 금융기관들은 OCC에 디지털 자산과 관련해 고객들에 어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떤 법률과 규정들을 준수해야 하는지 보다 명확하게 밝혀줄 것을 요구했다.
미국 7위 은행인 PNC뱅크는 OCC의 접근 방식은 은행산업 전반을 위한 긍정적 조치로 평가했다. PNC는 OCC의 접근 방식은 투명성 원칙에 부합된다면서 분산원장, 암호화폐자산, 인공지능 등 신기술을 시용하는 은행들의 허용성을 고려할 때 투명성 원칙을 적용하는 것은 유용하다고 평가했다.
US뱅크의 디지털 분야 책임자 도미니크 벤츄로는 OCC와 다른 규제 기관들이 구체적인 규제의 틀을 제시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암호화폐자산의 투자, 성장, 그리고 연구를 격려하는 것이 목표라면 OCC는 미국의 다른 규제 기관 및 글로벌 규제 당국들과 협력해 암호화폐자산에 대한 보다 명확한 정의와 분류를 확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데일리호들은 OCC 국장 대행 브라이언 브룩스가 암호화폐산업이 미국인들의 재산 관리 방식 변화에 뒤처지지 않도록 돕기 위한 “책임 있는 혁신”에 우선권을 두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브룩스는 미국의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경영진 출신으로 암호화폐업계 사정에 밝은 인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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