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가 12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최근 며칠간 조정된 기술주가 다시 반등하면서 전반적인 투자 심리는 개선됐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89.93포인트(1.05%) 상승한 2만7976.84에 마감했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6.66포인트(1.40%) 오른 3380.35로 집계됐다. 전날까지 3거래일 연속 하락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29.42포인트(2.13%) 상승한 1만1012.24를 기록했다.
최근 약세를 보였던 기술주는 이날 일제히 반등에 성공하며 전반적인 증시 분위기를 밝혔다. 아마존닷컴의 주가는 2.65% 상승했고 페이스북과 애플도 각각 1.47%, 3.32% 뛰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주가는 2.86% 올랐다.
S&P500지수는 지난 2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3393.52) 부근까지 레벨을 높였다. 찰스슈왑의 랜디 프레데릭 부대표는 로이터통신에 “S&P500지수는 사상 최고치에 가깝고 이 수준에서 기술적 저항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최고치를 뚫고 오를 모멘텀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투자자들은 미 의회와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부양책에 합의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정부와 의회의 논의는 5일째 교착 상태를 이어갔으며 낸시 펠로시(민주·캘리포니아) 하원의장은 정부와 공화당 측이 전체 부양 패키지 규모를 늘리지 않는다면 협상 테이블에 앉을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BK 자산운용의 보리스 슐로스버그 매니징 디렉터는 보고서에서 “부양책에 대한 워싱턴의 논의는 진전을 보이지 않았고 경제 지표 발표도 많지 않아 뉴스는 매우 조용했지만, 시장은 코로나19가 초래한 최악의 경제 둔화가 지나갔고 경제가 연말로 가면서 강하게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에 대한 베팅으로 긍정적인 분위기를 유지했다”고 진단했다.
경제 지표는 양호했다. 7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6% 상승해 두 달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다만 여전히 가라앉은 물가 상승세는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지속할 것이라는 기대로 이어진다.
연준 위원들은 경제 성장에 속도가 붙기 위해선 코로나바이러스가 억제돼야 한다는 기존의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전날 주식 5 대 1분할을 발표한 테슬라의 주가는 이날 13.12% 급등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생명공학기업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1억 회 분량 생산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의 모더나의 주가도 0.80%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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