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비트코인이 올해 들어 미국 주식시장, 금 등 전통적 자산을 능가하는 실적을 보이는 가운데 암호화폐 헤지펀드들 또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유레카헤지(Eurekahedge)의 자료에 따르면, 2020년 1월 이후 현재까지 암호화폐 헤지펀드들의 수익률이 50%를 넘고 있다.
또한 지난 3월 코로나바이러스 위기로 발생했던 암호화폐 시장 폭락 사태 이후 대형 암호화폐 헤지펀드들이 빠르게 수익률을 회복한 것에 비해 일부 소규모 헤지펀드들은 손실을 견디지 못하고 시장에서 철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암호화폐 자산 규모가 4억7000만달러에 달하는 주요 암호화폐 투자운용사인 판테라 캐피털의 6년차 수익률이 3월 폭락 사태에도 불구하고 60%를 넘는 반면, 크립토랩 캐피털, 테트라스 캐피털 등 소규모 운용사들은 최근 문을 닫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51억달러 규모의 암호화폐 투자를 하고 있는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의 투자 매니저 마이클 소넨시는 통화 가치 하락의 영향으로 최근 전통적인 대형 헤지펀드들의 암호화폐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제 위기 대응을 위한 미 정부의 양적완화 및 제로금리 정책이 통화 가치를 잠식하면서 주요 헤지펀드들의 자금이 암호화폐 시장에 계속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