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이 지난주 1만2000달러 브레이크아웃(돌파) 실패 후 범위 내 정체 내지 약세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27일 잭슨홀 회의 발언에 암호화폐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많은 암호화폐 시장 분석가들은 파월 의장이 이번에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를 일부 초과하더라도 용인하겠다는 입장을 밝힐 경우 달러를 압박하면서 비트코인이 상승 모멘텀을 되찾을 것으로 예상한다.
잭슨홀 회의는 연준이 매년 8월 말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개최하는 글로벌 중앙은행 컨퍼런스로 올해는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된다.
바이트트리 매니지먼트의 투자책임자 찰리 모리스는 25일 왓츠앱을 통한 코인데스크 기자와의 대화에서 “파월은 전에 인플레이션은 큰 위험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그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인플레이션 초과를 목격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한 바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2012년 이후 지금까지 연준 목표치 2%를 거의 밑돌고 있다. 때문에 일부 전문가들은 연준이 경기 부양을 위해 인플레이션이 일정 기간 2%를 초과하는 것을 받아들일 것으로 전망한다.
*비트코인 가격과 미국의 10년 브레이크이븐 인플레이션 추이
코인데스크에 의하면 금융시장의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측정하는 10년 브레이크이븐 레이트(breakeven rate)는 3월 시장 폭락 당시 0.5%로 떨어졌다 현재 1.6%로 상승했다. 브레이크이븐 레이트 상승에 맞춰 비트코인 가격은 오른 반면 달러 가치는 하락했다.
파월 연준 의장이 이번 주 잭슨홀 연설에서 무슨 말을 할지는 알 수 없지만 장기적으로는 달러 가치를 압박하는 내용이 될 것이라는 견해가 적지 않다. 달러 약세는 비트코인에 긍정적이다.
그러나 경제 전문 포브스는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지수가 단기 차트에서 반등을 시작했으며 장기 차트에선 바닥을 찍은 것처럼 보인다고 밝혔다. 이는 비트코인 전망과 관련, 단기적으로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포브스에 따르면 최근의 달러 반등을 설명할 수 있는 한가지 요인은 과잉 상태를 보이는 숏달러 거래의 정리다. 차입금을 이용한 거래가 과잉상태에 이르면 대개 스퀴즈를 통해 정리되는 경향을 보인다. 최근의 달러 반등과 비트코인 가격 하락은 숏달러 거래 정리에 따른 결과일 가능성이 있다.
연준 잭슨홀 회의에도 불구하고 데이터는 달러가 단기적으로 하락세를 멈출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으며 이는 비트코인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포브스는 내다봤다.
비트코인은 뉴욕 시간 25일 오후 3시 45분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 대비 3.32% 내린 1만1350.75달러를 가리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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