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의 최근 가격 하락으로 파생상품시장의 약한 패들(weak hands)이 밀려났으며 이는 잠재적으로 보다 지속적 랠리를 향한 문이 열린 것일 수도 있다고 코인데스크가 26일(현지시간) 지적했다.
코인데스크 가격 지수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 3.5% 넘게 하락, 1만1000달러 부근까지 후퇴했다. 또 데이터 제공업체 스큐에 의하면 25일 가격 하락으로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멕스에 상장된 거의 5000만달러 상당의 비트코인 무기한 상품(만기 없는 선물) 롱 거래가 강제 정리됐다.
싱가포르 소재 QCP 캐피탈은 비트코인 무기한 선물 청산과 관련, 텔레그램 포스팅을 통해 “지난 밤 움직임의 긍정적 측면은 많은 허약한 레버리지 롱포지션들이 청소됐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약한 롱포지션(weak longs)은 자산을 장기간 보유할 확신 내지 재원이 부족한 트레이더들을 표현하는 용어다. 약한 롱포지션은 대개 소규모 덤핑이나 펌핑 상황에서 시장을 빠져나가거나 강제로 밀려나는 소매 투자자들을 가리킨다.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의 최근 1만2000달러 돌파와 같은 강력한 브레이크아웃 이후 일시적 가격 후퇴 상황에서 시장이 약한 패들을 자주 털어버리는 경향을 보인다고 전했다.
비트코인의 25일 가격 하락으로 비트멕스 무기한 상품의 롱포지션 보유 비용(펀딩 금리)은 정상화됐다. 펀딩금리가 높으면 신규 투자자들의 시장 진입 및 기존 투자자들의 롱포지션 확대를 저해한다.
QCP 캐피탈은 “지속될 수 없을 정도로 높았던 펀딩금리는 전형적 기본 수준인 연율 11%로 낮아졌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가격이 1만2000달러를 돌파했던 지난 18일 펀딩금리는 연율 60% 이상으로 급등했다.
코인데스크는 펀딩금리가 정상화되면서 비트코인에 대한 보다 강력한 매수압력이 등장, 비트코인의 최근 고점(1만2000달러 위) 재시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비트코인은 뉴욕 시간 26일 오전 9시 52분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 대비 1.32% 내린 1만1344.67달러를 가리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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